다양한 월지급식 절세금융상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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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게 세금이다. 경제활동을 하는 기간은 물론이고 은퇴후에, 심지어 죽고 나서도 세금이 끈질기게 따라다닌다. 세금은 어쩌면 죽음보다도 더 지독한 인간의 숙명일지 모른다. 하지만 피할 수 없은 대상이라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게 상책이다. 세금을 절약하는, 즉 세테크를 구사하는 것이다.

세금과 관련한 역사의 에피소드 한 토막. 러시아의 절대군주였던 표트르 대제는 서구문물을 적극 수용하기 위해 남자의 긴 수염을 깎게 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슬라브인의 수염은 하느님이 주신 거라며 저항했고 표트르는 수염을 기르게 하는 대신 수염세를 물리기로 했다. 이 조치에 세금을 내기 싫어하던 러시아인들은 너도 나도 소중하게 가꿔온 수염을 깎아 버렸다.

예나 지금이나 세금에 대한 고민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지난 8월 세법 개정안이 발표됐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을 3000만원 미만으로 낮추고, 금융상품에 대한 절세혜택 요건을 강화하는 것이 주된 골자다. 정부가 정책을 내놓으면 국민은 대책을 세운다고 했던가. 사람들은 절세를 위해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고안된 절세방법 중에 하나가 금융소득 쪼개기다. 금융소득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소득이 매월 또는 매년 분산되는 것보다 세금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최근 많은 금융사들이 이런 점을 이용해 다양한 월지급식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월지급식 상품으로 월지급식 펀드가 있다. 이 상품은 환매 시 이익금이 지급되는 기존 펀드와는 달리 연금 형식으로 매월 수익분배금이 현금으로 지급되는 펀드다. 2010년 8월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업계 최초로 ‘월지급식 플랜’을 출시했다.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운용하면서 고객이 원하는 날에 원하는 금액을 원하는 주기로 수령할 수 있는 맞춤형 금융 서비스다.

월지급식 펀드는 노후 안정적인 자산증대 및 현금 확보를 위한 절대수익추구형 펀드와 해외채권형 펀드로 구성되어 있다. 채권 등 안정 자산에 주로 투자하고 원금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매달 일정 금액을 투자자에게 돌려 준다.

둘째,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 있다. 이 중 브라질국채 신탁이 대표적이다. 브라질 국채에 투자해 월별로 수익을 지급 받는 이 상품은 고금리 브라질 국채 자산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연 7%대의 수익을 추구한다. 또한 한국과 브라질의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가 적용되며, 채권 평가차익과 환차익에 대해서도 과세가 되지 않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브라질 헤알화의 절상 가능성도 상품 매력으로 작용한다.

셋째, 월지급식 ELS도 있다. 월지급식 ELS는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매월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만기 때도 정해진 조건이 달성되면 투자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이다. 또한 월 단위 현금지급으로 금융소득을 분산시켜 일시적인 소득 증가에 따른 절세효과가 있어 최근 슈퍼리치들의 가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ELS는 통상 기초 자산이 사전에 정한 일정 범위 내에 있으면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기초자산이 일정 부분 하락하더라도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최근처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이 부담스럽다면 월지급식 ELS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월지급식 ELS는 국내외 지수와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부터 금과 은 등의 실물자산을 기초로 하는 DLS까지 여러 투자환경에 맞도록 설계돼 있다. 월지급식 상품은 금융소득시기 분산에 따른 절세 효과 외에도 가입한 다음달부터 즉시 수령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연금저축, 보험 등의 연금상품은 가입 후 일정기간이 지나야 매월 일정 금액이 지급된다. 뿐만 아니라 매달 받는 수익금으로 다른 금융상품에 재투자를 할 수 있어 재산증식수단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전국 한국투자증권영업점을 방문하거나 홈페이지(www.truefriend.com)와 고객센터(1544-5000)로 문의할 수 있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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