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먹칠 외국 사이트 수두룩

중앙일보

입력

"한국은 사기가 판치고 전염병이 많은 나라다. "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일부 외국 인터넷 사이트가 사실을 왜곡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올해 한국방문의 해와 2002 월드컵 축구대회를 맞아 지난 3월부터 두달간 국정홍보처.문화관광부 등을 대상으로 한 관광분야 특감에서 이같은 해외사이트에 대한 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감사원과 홍보처에 따르면 한국 관련 오류 중 가장 많은 것은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 '' 로 표기한 것으로 지금까지 3백여건이 적발됐다.

한국 사회에 대해 악의적 내용을 담은 사이트도 상당수 발견됐다.

한국 생활을 소개한 한 사이트(http://geocities.com/es1_korea/FAQlong.html)에는 "한국에는 사기가 판치고 생활수준이 형편없다. 되도록이면 치과를 이용하지 말라" 는 글이 실려 있다.

"미중앙정보국(CIA) 요원은 각종 입장료가 할인된다" 는 허무맹랑한 내용을 담고 있는 한 사이트(http://travel.yahoo.com/t/Asia/Korea_South/essent.html)도 있다.

여기에서는 "한국 방문 전 간염.장티푸스.소아마비 등 각종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며 한국을 전염병 천국으로 묘사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국정홍보처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한국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사이트는 9백47개가 적발됐으며 이중 1백16건이 시정됐다" 며 "이들 사이트 운영자에게 e-메일을 보내 수정을 요구하고 있으나 개인이 운영하는 사이트도 상당수여서 어려움이 많다" 고 밝혔다.

최익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