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파울링뇨·샤샤 "내가 최고 골 사냥꾼"

중앙일보

입력

한 경기를 치르고 나면 선두가 바뀔 만큼 접전을 벌이고 있는 프로축구 정규리그에서 팀순위 경쟁만큼이나 관심을 모으는 장면이 있다. 울산 현대 파울링뇨와 성남 일화 샤샤가 벌이는 득점 경쟁이다.

전북 현대의 김도훈 등 토종 골잡이들의 부진 속에 두 선수는 다음달 5일 열릴 프로축구 올스타전 투표에서도 나란히 포워드 부문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 공통점〓물론 골을 잘 넣는다는 점이다. 두 선수의 득점이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파울링뇨가 울산의 12골 가운데 8골(67%), 샤샤가 성남의 13골 가운데 7골(54%) 등 팀 공격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1라운드를 한 경기 남겨둔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두 선수 모두 1994년 정규리그 때 윤상철(LG)이 21골을 기록한 이후 7년간 전인미답의 시즌 20골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득점왕은 목표가 아니다" 고 말하는 점도 공통적이다. 늘 "팀 우승이 목표" 라고 합창한다.

◇ 차이점〓두 선수는 각각 동구권 축구와 남미 축구를 대변하고 있다. 이는 두 선수의 축구 스타일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삼바 축구' 를 구사하는 브라질 출신인 파울링뇨는 발이 빠르지도, 슈팅이 위력적이지도 않다. 대신 정확한 위치 선정과 동물적인 골감각을 자랑한다.

반면 샤샤는 선이 굵은 축구를 한다. 특히 상대를 등지면서 날리는 대포알 터닝슛은 샤샤의 트레이드 마크다. 한마디로 파울링뇨와 구별되는 파워축구를 구사한다.

또 다른 차이점은 올시즌 득점 분포다. 샤샤는 7골 가운데 6골을 두 경기(6월 24일 부천 SK전.7월 11일 대전 시티즌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뽑아냈다. 시즌 여덟경기 가운데 세 경기에서만 득점을 하는 몰아넣기 식이다.

반면 파울링뇨는 꾸준한 득점력을 자랑한다. 지난달 20일 전북전에서 첫 골을 기록한 이후, 24일 부산 아이콘스전 두 골, 27일 수원 삼성전 한 골, 7월 7일 안양 LG전 두 골, 14일 성남전 한 골 등 출전한 여덟경기 중 다섯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