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무정차 통과 버스 제재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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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해 12월 30일 저녁 때 후배가 우리 집을 방문하고 싶다고 연락을 했다. 나는 초행길인 후배에게 서울 서대문 미동초등학교 앞 정류장에서 좌석버스를 타고 오라고 일러줬다. 좌석버스를 한 번만 타면 우리 집 앞까지 오기 때문에 일부러 버스를 타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한참을 기다렸지만 후배는 오지 않았다. 이윽고 기다리던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좌석버스를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렸을 때 버스가 왔는데 그 버스가 정류장에 서지 않고 지나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운 길에서 너무 오래 기다려 피곤하니 다음에 방문하겠다고 했다. 나는 너무 미안했다.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라고 할걸, 괜히 좌석버스를 타라고 했나'하는 후회가 들었다.

그 좌석버스의 평소 배차간격은 15~17분이다. 그날 한 시간 동안이나 버스가 오지 않은 이유는 모른다. 하지만 뒤늦게나마 정류장에 도착했다면 승객을 싣고 가야 하는 것 아닌가.

조은주.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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