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건선 환자, 왜 이 병에 많이 걸릴까?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피부질환인 건선이 당뇨병과 분명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사실은 그간 이뤄진 27개의 연구논문들을 비교 분석한 결과 나온 것이다.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 캠퍼스(UC Davis)의 학자들은 최근 피부과학 학회지(Archives of Dermatology)에 이와 관련된 논문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건선은 유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선은 피부가 빨갛게 부풀어오르며 시간이 지나면 벗겨지는 등의 증상이 일반적이다. 또 종종 가렵고 무릎과 팔꿈치 부분에서 주로 발견된다. 의사들은 건선을 자가면역질환이라고 믿는다. 즉, 몸이 자신의 피부를 이물질로 취급해 염증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기존의 연구결과들은 건선이 당뇨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암시를 하고 있다.

이번 비교분석 연구를 주도한 사람은 UC Davis의 에이프릴 암스트롱 교수다. 암스트롱 교수 연구팀은 기존에 이뤄진 27개의 건선환자 연구자료를 분석했다. 그 중 5개 연구는 10~22년이라는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환자에서 당뇨가 진행되었는지를 살펴봤다. 나머지 연구들은 당뇨 발생 당시의 상태를 평가한 것들이다. 27개 연구에서 조사대상이 된 건선 환자는 모두 31만4000명이었다.

연구팀들은 이들을 정상인 370만 명의 일반인과 비교했다.

데이터 비교 분석은 경미한 건선 환자들이 일반인보다 1.5배나 당뇨에 걸릴 확률이 높았고, 심한 건선 환자들은 이 확률이 거의 2배 가까이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는 건선 환자가 일반인에 비해 27%나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평가했다.

1개의 연구결과를 뺀 나머지 연구결과들은 건선과 당뇨 사이의 관계를 지목했다. 이들은 외래환자진료, 보험청구, 그리고 병원들로부터의 받은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당뇨의 발병 비율은 환자의 민족적 배경이나 나라에 관계없이 똑같았다.

암스트롱 교수는 “건선과 당뇨는 매우 강한 연관 관계가 있다”며 “이는 두 질환이 생리학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논문의 주 저자인 암스트롱 교수는 두 질환의 연관성을 설명하기 위해 추가 연구

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암스트롱은 아마도 변형된 면역 반응경로가 건선 환자들이 당뇨에 더 취약하게 만드는데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암스트롱 교수는 또 “건선 환자의 지방세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지방세포는 사이토카인 계통으로 알려진 염증반응물질을 분비하며, 이는 간과 근육에서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키고, 췌장에서 인슐린 생성세포를 파괴시키기 시작한다고 암스트롱 교수는 덧붙였다.

추가적으로 이뤄지는 연구는 이번 연구가 안고 있는 다른 한계들을 증명할 수도 있다. 즉 하나의 예로, 건선환자에 대한 약물처방이 당뇨병 발병의 위험성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요소일 수도 있다.

건선 환자는 혈압 관리가 더 힘들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건선환자는 심장발작이나 뇌졸중, 심혈관 관련 질환에 의해 사망할 가능성이 더 높다. 의료진은 이 때문에 최선의 또 조기치료를 위해 이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암스트롱 교수팀은 혈관을 따라 형성돼 있는 내피세포에 대한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은 건선에 관한 생리학적 기초적 사실들을 해석하기 위해서이다. 연구팀은 건선 환자들에 대한 진료 기록을 공유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조만간 구성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 인터넷 건강생활정보 매체인 메디칼뉴스투데이에서 16일 보도했다.

[인기기사]

·[포커스]후보물질 선정에 피도 눈물도 없다!!! [2012/10/22] 
·프로포폴 사망 또…간호조무사 모텔서 숨져 [2012/10/22] 
·한의사가 자외선으로 피부치료 한다? [2012/10/22] 
·일양약품-대웅제약 손잡고 가장 싼 세계 최저 백혈병치료제 공급 [2012/10/22] 
·미즈메디-을지의료원, 여성의학 공동연구 [2012/10/22] 

문혜준 인턴 기자 hjun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