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골리 김성배 얼음판 '신의 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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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위니아가 승부샷까지 가는 혈전 끝에 첫판을 따내 먼저 1승을 올렸다. 정규리그 2위팀 한라는 2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벌어진 강원도컵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1위팀 동원 드림스와 두차례의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여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샷에서 골리 김성배(사진)의 선방으로 3-2로 승리했다.

양팀에서 각각 5명이 차례로 슛을 날리는 승부샷에서 동원은 첫번째로 나선 장원웅의 슛이 골문을 벗어난 이후 신우삼.송동환.윤태웅이 단 한골도 넣지 못했다.

반면 한라는 1번 슈터인 김우재에 이어 배영호가 골을 넣어 2-0 상황에서 승부는 끝이 났다.

국내 최고의 골리로 평가받는 김성배는 지난해 대회에서도 플레이오프 때 연세대를 상대로 철벽수비를 보여준 데 이어 이날도 단 한골도 내주지 않아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1997년 대회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 두번째 진출한 동원은 처음 맞는 승부샷이어서인지 선수들의 몸이 굳은 반면 세차례나 챔피언에 올랐던 한라는 경험많은 선수들이 스피드를 십분 이용해 정확한 승부샷을 날렸다.

1피리어드 초반만 해도 한라의 낙승이 예상됐다. 한라는 1피리어드 3분쯤 파워플레이에서 이호정이 선취골을 뽑아낸 데 이어 7분쯤 배영호의 어시스트를 이정선이 골로 연결해 2-0으로 앞섰다.

반격에 나선 동원은 12분쯤 서상원이, 14분에는 박훈이 동점골을 뽑아 2-2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양팀은 수비를 두텁게 하며 역습을 노렸으나 한라 김성배, 동원 김광진 등 양팀 골리의 선방으로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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