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태양풍 표본 채취 탐사선 이달 말 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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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태양에서 분출되는 태양풍(solar wind)의 입자를 채집하기 위해 오는 30일 무인 우주탐사선 `제네시스''를 발사한다.

제네시스는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보잉사의 델타2 로켓에 실려 발사되며 3개월 간 150만㎞를 비행한 뒤 10월부터 태양이 내뿜는 눈에 안 보이는 하전입자 등으로 이뤄진 태양풍 표본을 20㎍ 정도 채집하게 된다. 태양풍 표본을 채집한 제네시스는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한 뒤 낙하산으로 하강할 예정이며 특수 훈련을 받은 헬리콥터 승무원들이 이를 회수할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제네시스가 채집한 태양 방출 입자들을 특수실험실에서 분석, 태양의 정확한 구성과 태양계 탄생에 대한 비밀을 연구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탐사책임자인 캘리포니아공대(Cal-Tech) 도널드 버넷 박사는 "제네시스는 아주 소량이지만 태양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를 가지고 돌아온다"며 "이 자료는 태양과 행성탄생과정 규명에 중요한 정보가 된다"고 말했다.

록히드마틴사(社)가 만든 제네시스는 태양풍 입자를 흡착할 수 있도록 다이아몬드와 금, 실리콘, 사파이어 등으로 만든 자전거 바퀴 크기의 태양풍 채집기와 태양풍의 속도와 밀도, 온도, 구성 등을 기록하는 이온 관측기 등 4가지 과학기기를 탑재하고 있다.

2억900만 달러가 소요되는 제네시스 탐사는 태양계 9개 행성이 만들어진 태양성운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자들은 태양 표면에는 태양계 초기의 태양 성운 조성물들이 보존돼 있을 것으로 믿고 있으며 태양풍 표본을 연구하면 태양계 진화과정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네시스 프로젝트 책임자인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체스터 사사키 박사는 "이번 탐사는 태양계가 어떻게 진화했는 지를 밝혀주는 것으로 행성 과학의 로제타스톤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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