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예방 핵심유전자 밝혀져

중앙일보

입력

암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차단하는 방법을 알아낼 수 있는 핵심적인 열쇠는 P53과 DNA-PK 등 두 유전자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17일 보도했다.

미국 브루크헤이븐 국립연구소의 칼 앤더슨 박사는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국제암학술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손상된 세포를 수리하는 DNA-PK유전자와 손상된 세포의 증식을 중단시키는 P53 유전자가 암 예방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유전자임을 밝혔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앤더슨 박사는 인간 유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성(城)이라고 할 때에 세포가 모두 건강하면 성은 튼튼하지만 암세포가 발생하면 성은 순식간에 허물어진다고 말하고 성을 튼튼하게 받쳐주는 버팀돌이 DNA-PK, P53유전자라고 밝혔다.

"이 두 유전자에 흠이 없으면 성은 안전하고 두 유전자중 하나가 잘못되면 성은무너지기 시작한다"고 앤더슨 박사는 말했다.

앤더슨 박사는 정상세포가 무엇인가 잘못되었을 때는 스스로를 수리하거나 아니면 세포소멸이라는 자연적인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파괴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무한증식할 때 암이 발생한다고 말하고 이 때 DNA-PK 유전자는 손상된 세포를 수리하고 P53 유전자는 손상된 세포가 증식하지 못하도록 제동을 거는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앤더슨 박사는 18년전 케임브리대학에 있을 때 인간 유전체의 배열을 연구하다DNA-PK 유전자를 발견했으며 암환자의 대부분은 수리 유전자인 DNA-PK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P53유전자는 스코틀랜드의 과학자 데이비드 레인 박사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암환자의 80%에게서 P53 유전자의 결함이 나타나고 있다.

앤더슨 박사는 이 두 유전자의 메커니즘과 암 발생시 역할을 규명하면 암 예방은 물론 치료방법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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