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코스 짧아 정확성이 승부 관건

중앙일보

입력

19일(한국시간) 개막될 제130회 브리티시 오픈에선 장타의 중요성이 줄어들 전망이다.

대회장인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즈 골프장(파71.6천2백15m)이 '장타용' 이 아닌 '교타용' 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코스분석 결과 13번홀까지 드라이버가 단 한번 정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장의 고참 헤드 프로인 에디 버체노프는 "1996년 우승자 톰 레이먼이 '이 코스에서 어떻게 경기를 해야하느냐' 고 물었을 때 '9번홀까지는 티샷을 페어웨이 한가운데 2백10~2백20m에 떨어뜨려 놓는 것이 중요하다' 고 대답했다" 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타이거 우즈(26.미국)는 1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2~3회 정도 사용하게 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일반 대회 때보다 골프장 길이가 5백m 이상 짧은 데다 전체적으로 홀이 쉽게 조성돼 스코어가 좋을 예상이다. 가장 긴 7번홀(파5.4백97m)의 경우 곧게 뻗은 데다 페어웨이도 넓어 우즈나 존 댈리(35.미국)같은 장타자들은 드라이버만 잘 떨구면 9번 아이언으로도 투온을 노릴 수 있다.

브리티시 오픈을 주관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피터 도슨 서기장은 "선수들이 일부러 어렵게 만든 골프장에서 불합리하게 나쁜 샷을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고 했다. 이에 따라 주최측은 예년보다 페어웨이를 평균 3m 이상 넓게 조성했다.

그러나 방심할 수 없는 요소가 있긴 하다. 바로 기상조건이다.

바다를 접하고 있는 링크스 코스의 특성상 비바람과 잦은 안개가 예상된다. 이 경우 선수들의 클럽 선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영국 골프장 특유의 러프가 무릎까지 휘감길 정도로 위협적이다.

확정된 경기시간을 보면 강력한 우승 후보인 타이거 우즈는 19일 오후 5시1분 앙헬 카브레라.토마스 레베트와 한조로 출발하며, 데이비드 듀발은 5시23분에 티오프한다.

SBS는 케이블방송인 골프채널(44번)을 통해 매일 오후 10시부터 4일 동안 생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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