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일본무대서 U-턴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일본프로축구(J리그)에 진출했던 한국선수들의 국내복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말 일본에서 세 시즌을 뛰었던 하석주가 빗셀 고베에서 포항으로 이적한데 이어 지난해 베르디 가와사키(현 도쿄 베르디)에서 정규리그 16골로 활약했던 김현석이 울산으로, 전남에서 2부리그의 오이타에 진출했던 최문식이 한시즌도 채우지못한채 수원으로 각각 돌아왔다.

또 93년 히로시마에 입단, 첫 한국인 J리거로서 통산 202경기에서 41득점하며성공시대를 열었던 노정윤과 A급 미드필더로 활약하다 일본무대를 밟았던 김도근(이상 전 세레소 오사카)이 최근 방출돼 울산과 전남에 각각 둥지를 틀게 됐다.

2부리그를 제외하고 지난해 정규리그 종료시점을 기준으로 9명이었던 한국인 J-리거들이 현재 5명이 빠지고 1명(최용수)이 추가되면서 현재 5명으로 줄어 J리그에서 한국선수들의 전성기가 끝나가는 느낌을 주고 있는 것. J-리거들의 `엑소더스'에 대해 하석주는 "일단 팀성적이 떨어질 경우 표적이 되는 것은 외국인선수와 감독인데, 남미출신선수들에 비해 2~3배나 많은 연봉을 받는 한국선수들은 단연 퇴출 1순위로 거론되기 마련"이라고 말한다.

하선수는 이어 "한국선수들의 기량은 충분히 일본에서 통할 수 있다. 하지만 통상 6개월~1년에 이르는 적응기간에 구단이 얼마나 인내심을 가지는가와 감독의 스타일이 선수에 맞는지 여부가 성공여부의 관건"이라고 말한다.

또 김도근은 "텃세는 거의 없었고 운동할 수 있는 환경도 좋았지만 우선은 팀성적이 나빴고 조직력을 우선시하는 감독의 스타일에 맞지 않았던 것 같다"고 방출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했다.

한편 현재 최용수, 유상철, 황선홍, 홍명보, 윤정환 등 5명만 남은 한국인 J-리거들 수는 앞으로 늘어나기 보다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해 아시안컵우승 이후 일본선수들이 이제는 한국선수보다 한 수 위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는 김현석의 말에서 보듯 `탈아시아'를 선언한 일본에서 고액의 한국선수들에 대한 매력이 J리그 초창기보다 훨씬 떨어진게 현실.

또한 국내 프로팀들 사이에서는 검증안된 외국인선수보다는 일본무대에서 활약했던 토종선수들을 데려와 즉시전력으로 사용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 적극적으로 영입작전에 나서는 분위기도 선수복귀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이봉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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