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는 줄었는데 실업률은 환란후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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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이후 증가해온 취업자가 6월에 감소했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일자리가 줄고 사업을 포기하는 자영업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6월 중 실업률이 3.3%, 실업자는 74만5천명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발표했다.

수치상으론 외환위기 직후인 1997년 12월(실업률 3.1%, 실업자 65만7천명)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하지만 6월 중 취업자는 2천1백74만8천명으로 5월보다 3만1천명 줄었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낮아진 것은 일자리가 늘어서가 아니라 일자리를 찾는 것을 포기하는 바람에 실업자 통계에서 빠지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15세 이상의 인구에서 취업자와 실업자를 뺀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3백97만3천명으로 5월보다 9만9천명 늘었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최근 1년 사이 일자리를 알아보다가 포기한 경우로 실업자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이 11만8천명으로 5월보다 7천명 증가했다.

통계청 선주대 사회통계국장은 "취업자가 줄었는데도 실업률이 떨어진 것은 임시직 근로자나 자영업자가 일거리가 없어 아예 구직활동을 포기해 비경제활동인구로 잡혔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취업자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2만8천명, 건설업에서 1만7천명이 각각 늘어난 반면 제조업(6만6천명)과 도소매.음식숙박업(2만3천명)에서 감소했다.

송상훈 기자 mod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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