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시위대 `사이버 전술' 동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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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AFP=연합뉴스) 오는 20-21일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리는 서방 선진 7개국과 러시아(G-8) 정상회담을 앞두고 반(反)자본주의 시위대가 현지 경찰의 원천봉쇄를 돌파할 수 있는 `사이버 지원팀''의 전술을 적극 동원하고 있다.

각국에서 몰려오는 원정 시위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날아오는 휴대 전화 메시지를 통해 `원격 조종''을 받으면서 집결 경로를 변경하거나, G-8 지도자들을 보호하는1만5천명의 군.경 병력에 한 걸음 앞서 자리를 잡는다는 것. 각국의 좌익단체와 환경단체, 반세계화단체 소속 시위대들은 사이버 공간을 통해 모두 10만여 명이 힘을 합쳐 이번 정상회담을 무산시킬 것을 계획하고 있다.

파리의 웹마스터 로랑 제소베가 이끄는 인터넷 지원팀은 사이버 공간을 통해 각국의 단체와 의견을 교환하고 관련 소식을 주고받는 한편 시위 구성을 공조하면서각종 효과적인 시위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제소베는 "500명의 통역가가 16개 언어로 일을 하고 있으며, 매주 4개 국가로 5만 명에게 e-메일을 통해 전문을 보내고 있다"면서 "원정 중인 시위 참가자들의 휴대 전화에 현장 상황과 정보 등을 휴대 전화 메시지로 전달할 수 있는 완벽한 정보회로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시위대들이 경찰 저지선 돌파를 시도할 때 인터넷 대책팀은 현장 소식을 담은웹사이트를 수시로 업데이트 하는 한편 시위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일제히 발송할계획이다.

지난 99년 격렬한 시위를 벌였던 미국 시애틀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담 이후반세계화 시위자들은 인터넷을 주요 수단으로 삼아 수많은 기구를 결성하고 막강한인원을 동원, 선진국 정상회담 조직위원회측과 경찰 당국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후 인터넷은 더욱 첨단화됐으며, 단지 선전물을 값싸게 전파할 수 있는 수단에서 지도자나 본부가 없이도 대규모 시위대를 동원할 수 있는 수단으로 발전해왔다고 제소베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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