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신기술 따라잡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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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과학문명은 신기술로 이뤄진 기술제국을만들어낸다. 그러나 기술제국의 시민들은 새로 등장한 기술의 개념을 이해하기도 전에 더 새로워진 기술이 각 분야에서 동시다발로 쏟아져 아노미 현상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컴퓨터맹, 인터넷맹이라는 새로운 말들이 생겨났다. 전반적으로 기술에 대해 무지한 ''테크놀러지맹''이라는 시민군이 새로 형성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테크놀로지 마음대로 부리기」(생각의 나무)는 이런 사람들을 겨냥, 21세기를주도할 최신 테크놀러지의 핵심 개념들을 살피면서 특정 테크놀러지의 탄생 배경,활용 방법, 생활에 미치는 구체적 영향 등을 설명한다.

컴퓨터, 원격통신, 레이저 빔, 생명공학 물질, 대체 에너지원, 인간 게놈 프로젝트, 농산물 유전자 조작, 인간의 마음과 유사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양한 기술 영역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준다.

책의 궁극적 지향점은 ''10년 안에 어떤 테크놀러지가 일상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까''이다. 다른 미래 예측서들과 달리 신기술을 환경 문제와 사회적 문제와결부시켜 더 실제적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바탕에 깔린 생각은 테크널러지에 의한 혼란은 다른 테크놀러지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는 기술문명 최상주의적 인식이다. 원제는 Who Gives A Gigabyte? 게리스틱스.미리엄 레이콥 지음. 이종인 옮김. 551쪽. 1만7천원. (서울=연합뉴스) 김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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