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본 지구온난화 회담서 새 계획 제시 안해

중앙일보

입력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미국 행정부는 다음주 독일 본에서 재개되는 지구온난화에 관한 회담에서 온실가스 배출문제에 관한 새로운 계획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14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4개월 전 온실가스 배출의 강제적인 감축을 규정한 교토(京都) 기후협약의 탈퇴를 선언, 유럽의 동맹국들을 격분케 했던 부시 대통령이 그동안 각료급 수준에서 자발적인 대안을 검토했으나 성과가 거의 없자 지난 13일 온실가스 배출억제를 위한 몇가지 추가 연구 및 구상들을 제시했다면서 그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제시한 1억2천만 달러 규모의 미 항공우주국(NASA) 기후모델에 관한 연구와 1천400만 달러의 규모의 엘 살바도르 열대림 보존계획은 그가두번째 유럽 방문과 본의 지구온난화 회담 재개를 수일 앞두고 공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유럽 및 일본의 지도자들이 아직 이산화탄소 및 기타 온실가스배출의 강제적인 감축에 관한 합의 도달에 희망을 걸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에 관한 연구와 자발적인 배출 규제를 지구온난화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의 근간으로삼고 있다.

본 회담과 관련, 미국 대표단을 이끌게 될 폴라 도브리안스키 국무차관은 "우리는 (이번 회담에) 적극적이고 건설적으로 참여할 것이지만 새로운 안을 제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도브리안스키 차관은 또 미국은 유럽국가들이 일본 및 다른 나라들과 강제적인온실가스 배출 목표에 관해 협상하려는 시도를 저지하지 않을 것이나 미국익에 악영향을 미치거나 재정적인 부담을 주게 될 어떠한 조치에 대해서도 반대할 것임을 천명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