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집값 연초보다 10%안팎 상승

중앙일보

입력

오랫동안 바닥권을 맴돌던 인천지역 부동산시장이 올들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아파트 전세.매매값이 강세다.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 가격 비율)도 치솟고 있다. 낡은 아파트 재건축과 다가구.다세대.빌라 신축도 붐을 이룬다. <자세한 정보는 www.joinsland.com 참조> 인천지역 주택업체들의 잇단 부도로 최근 2~3년간 주택 공급이 달렸던 터에 신공항이 문을 열면서 주택을 비롯한 부동산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신공항 개발에 따른 일시적인 수급 상황 때문이라며 지속적인 가격 상승 여부는 지켜볼 일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는다.

◇ 모처럼 찾아온 상승세〓공항 종사자들의 주택 수요가 늘면서 집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4일 현재 인천지역 전셋값은 연초보다 12.94%, 매매값은 8% 올랐다.

아파트 밀집지역인 계양.연수.남동.부평구가 많이 올랐다. 연수구 옥련동 태평아파트 45평형은 올초 1억1천만원이던 매매값이 1억6천5백만원 선으로 5천5백만여원이나 올랐다. 남동구 만수동 구신한아파트 16평형은 연초 2천7백만원에서 요즘 4천만~4천5백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전셋값도 뛰어 계양구 효성동 신진아파트 23평형이 연초보다 2천만원 가량 상승했다.

단독주택 거래도 활발해 20년만에 집을 팔았다는 사람들이 생길 정도다. 신공항에서 가까운 지역을 중심으로 3월 이후 미분양아파트가 1천여가구나 팔렸다.

법원 부동산경매 전체 낙찰가율도 지난 1월 58.41%에서 지난달에는 66.45%로 높아졌다. 특히 아파트는 연초 80% 안팎에서 지난달에는 92.53%까지 치솟았다. 세금과 부대비용을 감안하면 일반거래로 사는 것과 다름없는 수준에서 낙찰하는 것이다.

◇ 아파트재건축.주택신축 붐〓서울에서 몰아친 재건축 바람이 인천에도 상륙했다. 구월 주공(5천7백30가구), 간석 주공(5백90가구)등 대단지들이 최근 시공사를 잇따라 선정하면서 재건축시장도 술렁거리고 있다.

일반 주거지역에는 다가구주택과 빌라 신축이 활발하다. 임대사업 및 분양을 위해서다. 인천시는 상반기에 6백43동의 다가구주택, 1만3천5백66가구의 빌라 및 다세대주택에 대해 건축허가를 내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가구주택(1백92동)은 3백35%, 빌라(3천6백14가구)는 3백75%나 늘어났다.

◇ 계속 뜰까〓인천의 부동산시장이 계속 상승세를 보일 지는 미지수다. 신공항 특수와 임대용 주택 신축 붐, 재건축 등의 영향에 따른 '반짝 장세' 라는 분석이 더 많다. 전문가들은 특히 빌라.다가구주택의 무더기 신축을 걱정한다. 벌써 상당수 지역에서 공급초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덕성공인중개사무소 문동안 사장은 "빌라를 짓겠다며 인천 지역을 훑고 다니는 외지인들이 많지만 공급 상황, 임대료 수준 등을 감안할 때 갈수록 사업성이 떨어질 것" 이라고 말했다.

성종수.서미숙 기자 seomi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