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3명 사망, 1천여가구 침수

중앙일보

입력

14일 오후부터 15일 오전까지 인천지역에 2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려 3명이 숨지고 주택 1천여가구가 침수되는 등 많은 비 피해를 냈다.

이날 오전 1시 30분께 계양구 작전1동 작전체육공원 인근 도로를 지나던 박선재(27)씨와 김은숙(23.여)씨가 전봇대에서 흘러나온 전기에 감전돼 숨졌다.

또 오전 2시 25분께 부평구 부평4동 세림병원 앞 길에서 휴가중인 전경 인세준(24)씨가 감전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남구 도화3동 덕원목욕탕 주변 주택 12채가 축대 붕괴로 반파돼 주민 1명이 부상했으며, 부평구 십정동 백운빌라 뒷산의 흙더미와 암석 일부가 주택가로 쏟아져 내려 이 빌라 10가구 주민 3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남구 용현동, 동구 화수동 등 해안 저지대를 중심으로 1천17가구의 주택이 침수되고, 동구 송현 1.2동 배다리 중앙시장 상가 120채와 서구 석남동 일대 공장 15채가 물에 잠겼다.

또 남구 아암도사거리 등 10곳의 도로가 침수돼 차량 통행이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인천지역에는 14일 오후 6시에 호우주의보, 15일 오전 0시 호우경보가 각각 발령됐으며 계양지역 296㎜, 연수지역 234㎜ 등 오전 7시 현재 평균 201㎜의 강우량을 보이고 있다.

14일 오후 8시를 기해 서해상에 발령된 폭풍주의보로 여객선과 어선들의 발도 묶였다.

인천항운항관리실에 따르면 인천과 서해 도서를 잇는 14개 연안 항로 중 가까운바다를 제외한 인천∼백령.연평.덕적.이작도 등 먼 바다 5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고, 1천600여척의 어선들이 인천 연안부두 등 인근 항.포구로 피항했다.

인천시 재해대책본부는 구.군 공무원, 소방공무원 등 3천836명과 소방차 52대, 양수기 672대 등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 수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김창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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