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전 뽕밭, 지금은 서울의 랜드마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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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종합운동장 건설 당시 공사 현장(위쪽)과 현재의 모습. [사진 서울시]

서울에서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을 잠실만큼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곳이 또 있을까. 불과 35년 전까지만 해도 잠실 일대는 뽕밭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서울의 랜드마크로 거듭났다. 격변기의 중심에는 잠실종합운동장이 있다. 서울의 중심부에서 남쪽으로 약 13㎞ 떨어진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종합운동장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곳은 지하철 2호선이 통과하고 있는 강남의 교통 요지다. 총 부지 40만2816㎡에 올림픽주경기장, 야구장, 수영장, 실내체육관 등의 대형 경기장이 들어서 있다.

처음 대규모의 경기장이 건설된 것은 국내외 스포츠 수요 감당의 부재 때문이었다. 당시 동대문운동장(현 동대문역사문화공원)과 장충체육관과 같은 기존의 시설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들었던 탓이다. 결국 서울시는 1976년 건설기본계획을 수립해 착공을 서둘렀다.

경기장의 건설은 1977년부터 시공돼 1984년 9월에 완공됐으며 총 공사비는 1025억원이 소요됐다. 1977년 11월에는 주경기장과 실내수영장의 건설이 착수됐고, 1981년 86아시아경기대회와 88올림픽의 서울 개최가 확정되며 야구장과 주경기장도 건설됐다.

그 중 현재의 잠실종합운동장은 예전에 남서울 대운동장, 서울종합운동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웅장하고 튼튼하고 우아하게’라는 기치를 내걸고 시작된 공사였다.

벌판에 가까웠던 이 곳에는 많은 인력과 장비가 동원됐다. 대역사의 현장에는 이들의 땀과 노력이 짙게 베어있다.

강산이 세 번도 넘게 변하며 지금 이곳은 완전히 달라졌다. 허허벌판이었던 이곳에는 현재 종합운동장이 오가는 시민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김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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