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옵션 거래량 연일 최고치 경신

중앙일보

입력

지수옵션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수옵션 거래량은 지난 10일 4백79만3천8백89계약이 거래돼 전날(4백49만3천3백12계약)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옵션 거래량은 1999년 하루 평균 32만1천여계약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80만4천여계약으로 2.5배로 늘어났고, 올 들어서도 1월 1백46만여계약, 4월 2백17만여계약, 7월 3백만6천여계약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99년 3백47억원에서 지난해 6백90억원, 올들어 1천34억원으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의 불안과 액면가 미만 종목에 대한 거래세 부과 등의 영향으로 주식(현물) 거래량이 연중 최저치 수준을 맴돌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수옵션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최근 종합지수가 약세를 보여 현물 투자로 이익을 내기 힘든 반면 옵션은 하락장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데 12일 종합주가지수의 고가는 566.26, 저가는 559.95로 주가 변동률은 1.1%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가 67.5인 8월물 콜옵션은 낮게는 3.10, 높게는 3.70에 거래돼 하루 변동폭이 19.35%에 달했다. 저가에 사서 고가에 팔았다면 20% 가까운 수익을 낼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지수 하락에 지친 개인들의 옵션 시장 이동이 계속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매 비중(거래량 기준)은 지난 1월 71.6%에 불과했으나 4월 74.7%, 7월 77.1%로 급격히 늘고 있다.

반대로 같은 기간 중 증권사의 비중은 18.7%에서 14.8%로, 외국인 비중은 5.4%에서 3.3%로 모두 감소했다.

증권거래소 이용재 신상품개발팀장은 "개인들이 몰리는 것은 지수 방향만 맞추면 돼 상대적으로 투자가 간단하고 가격 변동에 비해 수익률차이가 커 투기성이 높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기관과 전문 자산운용사들이 정교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발빠른 매매를 하고 있는 만큼 초보자들이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고 지적했다.

나현철 기자 tigera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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