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주전부상 공백 걱정마"

중앙일보

입력

한해 1백30여 경기를 치르는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부상이다.

해태 투수 최상덕은 "다치지 않고 시즌을 끝내는 것이 소원" 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최선수는 1994년 태평양에 입단, 신인으로 13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켰으나 이후 3년간 얼굴.팔꿈치.허리에 세차례나 수술을 받는 불행을 겪었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한 야구판에서 동료의 불행은 기다리는 자에게는 새로운 기회다. 두산의 백업요원 송원국.강봉규.김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내야수 송원국.김호는 김동주.김민호, 외야수 강봉규는 정수근 등의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지난 4일 롯데 마산전은 세 선수 모두 대타로 나서 5타점을 합작, 9 - 6 역전승을 주도했다.

먼저 김호는 3 - 6으로 뒤진 6회 2사 2, 3루에서 대타로 기용돼 2타점 적시타로 추격의 발판을 만든 뒤 7회초 송원국의 동점타, 강봉규의 2타점 역전 결승타가 잇따라 터지며 팀의 7연승을 이끌었다.

이들 후보 3총사의 등장은 '부상 병동' 두산의 고민을 해결해 줬다.

송원국은 10일 현재 타율 0.313(16타수 5안타).6타점에다 좌타석에 들어서는 이점을 가진 송선수는 지난 6일 잠실 한화전에서 마침내 선발로 출장, 4년 벤치워머의 한을 풀었다.

국가대표 출신 강봉규 역시 정수근.장원진 등 주전 외야수의 부상으로 틈새를 차지했다. 프로 2년차로 대주자.대수비로 주로 나서지만 경남고 재학 시절 화랑대기 타격상을 받을 정도로 방망이 재능을 갖춘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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