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이의 주범은 스트레스…심리 치료 필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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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때 이를 가는 사람은 심리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5일 연합뉴스는 독일의 치의학자 디에트마르 외스터라이히 교수의 연구 결과를 전했다. 외슈테레이크 박사는 "이를 가는 증상의 주요 원인은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치아가 비스듬하게 나 있거나 치과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았을 때 이를 갈기도 하지만 보통은 스트레스가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이다. 억압받는 느낌이나 긴장감 등 일상의 사소한 문제가 불러일으키는 감정부터 삶의 주요한 사건들로 인한 스트레스까지 모두 이를 가는 증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외스터라이히 박사는 " 50%에 달하는 사람들이 살면서 한번은 이를 가는 증상을 보이는데, 이들 중 대부분은 저절로 치료되나 5분의 1은 지속적으로 증상을 보여 심각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이를 갈면 치아에 큰 힘이 가해진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성분 중 가장 단단한 물질인 치아 표면의 에나멜이 심각하게 손상되고,
여기에 균열이 생겨 깨지거나 심한 경우 치아가 잇몸과 분리되기도 한다. 치아 속 신경 끝 부분은 아주 얇은 막으로만 덮여 있기 때문에 이 신경을 건드리게 되면 턱의 접합 부분에 고통이 일어나고, 두통이나 목·어깨·골반 등에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이명 현상을 일으키거나 시력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정작 환자 자신은 이를 가는 증상에 대해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초기 진단이 어려운 면이 있다. 일단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치아를 보호하고 턱의 접합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보호구 등 장치를 사용하게 된다.

외스터라이히 박사는 "치과에서 치료를 받으면 고통을 줄이고 증상을 완화할 수는 있겠지만 스트레스를 없애지는 못한다"면서 환자들이 좀 더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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