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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박근혜 처음 만나 과격한 말 했더니…"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경제민주화를 강제하는 것은 역사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새누리당 대선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인 김성주 회장은 홍대 근처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스스로 하는 모범적 모습이 재벌 자체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당이나 박 후보에게 반기업적 정책으로 가는 것이 역사를 되돌리는 일이라고 말씀드리겠다"며 "미국이나 유럽도 규제는 있고 우리도 얼마든지 좋은 법안을 만들 수 있지만 반기업 정신으로 가는 것은 젊은이들이 나아갈 길을 막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현재 여야가 경쟁적으로 추진중인 경제민주화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서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새누리당의 대선공약을 총괄하는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최근 대선전 최소 2개의 경제민주화 법안 통과 필요성을 제기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그렇다.

김 회장은 박근혜캠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여성 후보를 밀어야겠다는 기본 생각이 있었고, 말을 바꾸지 않고 바보스러울 만큼이나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게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 여겼다"고 말했다. "박 후보를 처음 만났을 때 과격한 제안을 했고, 다시는 안 부르겠지 했는데 선대위원장으로 부르더라"며 "그때 젊은이들을 끌어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고, 개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처럼 빨간 운동화를 신고 다니자고 할 수는 없지만 (박 후보를 위해) 이미지 보완 내지는 그분 자체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도움을 드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회장은 대선캠프와 '별동부대', '돌풍부대'를 만들어 독자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힌 뒤 "30∼40대를 위한 교육과 보육, 20대를 위한 폭발적인 일자리 창출이 제일 관심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의 본능을 모성애라고 강조하면서 "사회 저변에 안전이 없다. 여성이 예우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무차별적으로 아이들이 희생된다면 그런 점에서 (박 후보처럼) 모성애적 마음을 가진 분이 확실히 짚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선 후 행보를 묻자 "반드시 제 사업으로 돌아갈 것이다. 두 달 뒤에 복귀할 것이기 때문에 기대할 게 없어 정직하고 직설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박 후보를 '그레이스 언니'라고 부르기로 했다며 "너무 딱딱해서 '루트 오브 그레이스(root of grace)'라는 뜻에서 '그레이스 박'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더니 (박 후보가) 씩 웃으며 되게 좋아하더라"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간담회에서 "편한 장소에서 놀자고 여기로(홍대로) 모셨다", "기자들이 너무 예뻐 보였다", "정치하러 나오니 머리가 개운하다", "당사에 처음 가봤더니 딱딱하다, 밝지 않다, 재미없다 등 느낀 점 3가지를 박 후보에게 말했다",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을 각오가 됐고, 그걸 칭찬으로 생각하고 있다" 등 '튀는' 발언을 쏟아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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