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선정 '올해 10대 트렌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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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50대 중반의 새 대통령 취임으로 각료.기관장.정당 지도부층도 덩달아 연령이 낮아지겠지만 자칫 기성세대와 신세대 간의 주도권 다툼이 생길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일 올해 우리 경제와 사회에 두드러질 변화와 신조류가 될 10가지를 제시했다.

'2003년 국내 10대 트렌드'보고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가장 큰 변화의 열쇠로 사회 전반에 걸친 '연소화(年少化)경향'을 꼽았다.

민주화와 월드컵 등을 경험한 20,30대 젊은층의 사회 참여가 대폭 늘어나고 위상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이 같은 변화로 수직적인 가부장적인 사회가 빠르게 다원사회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경제.사회 전반의 투명성을 높이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커져가는 부정부패 척결 요구와 부패 라운드의 강화가 그 배경이다.

경제정책 역시 서민.중산층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이른바 '참여 복지'가 주요 관제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나 이해집단의 반발, 또는 정책 표류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산업적으로는 모바일이 주도하는 정보기술(IT)산업이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올해 국내에서 IMT 2000 상용화 서비스가 시작되는데다 무선랜 가입자도 25만명을 돌파하는 등 확고한 세계 1위의 무선랜 국가로 자리잡는다는 근거에서다.

이밖에 ▶주5일제 도입 이후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와 여가산업 급성장▶다양화.개성화에 따른 '1대1 맞춤 서비스'확산▶행정수도 이전 논의로 증폭될 지방 분권화▶고령화 급진전 등도 변화를 주도할 화두로 꼽혔다.

황인성 수석연구위원은 "북핵문제 등으로 인한 불투명한 남북관계도 올해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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