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게 좋다" 차음료 급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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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음료 시장이 올해 급성장하고 있다. 가볍고 부드러운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변화 때문이다. 올해 차음료 시장은 지난해 대비 40% 이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아오츠카는 3월 초 홍차음료 '데자와' 시리즈를 출시하고 홍차음료 시장에 뛰어 들었다. 홍차에 딸기쨈을 첨가한 '러시안티' 와 레몬과즙을 첨가한 '레몬티' 2종을 냈다. 이 회사는 박지윤이 마릴린 먼로와 챨리 채플린으로 분해 화제가 되고 있는 TV 광고를 강화하고 시음회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덕분에 매달 3백만 캔 이상이 팔린다.

해태음료도 올들어 홍차 신제품 'T' 를 출시하고 이 시장에 진출했다. 복숭아.레몬 두 가지 맛으로 홍차의 떫은 맛을 약화시켜 젊은 소비자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같은 제품명으로 녹차제품도 선보였다.

한국코카콜라는 지난해 6월 '네스티' 를 리뉴얼해 내놓고 홍차시장에 재도전했다. 이 회사는 지난 93년 처음 '네스티' 를 내놓고 홍차음료 시장을 개척했다. 그러나 97년 5월부터 판매부진으로 생산을 중단했다. 다시 제품을 낸 것은 이 시장의 잠재성 때문이다.

롯데칠성은 지난 93년 이후 '실론티' 로 홍차음료 시장을 거의 독점해 왔다. 올해도 선두 자리를 확고히 지키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네스티의 리뉴얼에 대응해 복숭아맛 실론티를 출시했다. 또 기존 주력제품인 실론티 2백40㎖ 캔 제품에 이어 5백㎖ 페트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제품을 다양화했다. 롯데는 95년 이후 중단했던 TV 광고를 새로 제작해 4월부터 내보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타이티 홍차' , 일화는 '홍차타임' 등 제품을 내놓고 홍차음료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다른 차음료 시장도 경쟁이 치열하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말 '30초의 향기' 라는 녹차.우롱차를 출시했다. 웅진식품도 '쑥의 향기' 라는 쑥차를 내놓고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예티녹차(제일제당).동서우롱차(동서식품).푸른녹차(한국야쿠르트).차우린(롯데칠성) 등도 출시돼 있다. 또 녹차에 탄산을 첨가한 815그린티(건영식품), 녹차사이다(동원) 등도 판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차음료의 시장규모는 6백억원 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차음료가 전체 음료시장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 나라에서는 지난해 기준 1.7%에 그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 차음료는 특유의 부드러운 맛 뿐 아니라 피부미용.피로회복.숙취해소 등에 좋고 다이어트 보조음료로 대용할 수 있다고 업계는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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