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리포트] (40) - 마이크 레스트로비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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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는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 일반적인 대인관계에서 첫인상이 중요한 것처럼 메이저리그를 노크하는 마이너리거는 코칭스태프와 팬들에게 강력한 첫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신고식서 어이없는 실수를 하거나 지나치게 서툰 모습을 보인다면,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어린 선수들은 한동안 큰 슬럼프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때론 극심한 슬럼프로 인해 처음이 끝으로 변하는 선수들도 있다.

마이크 레스트로비치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불투명했다. 97년 노테르담 대학의 장학생 자리를 거절하며 미네소타 트윈스의 2라운드 지명을 받아들인 그는 루키리그인 애팔라치안리그에서 첫 시즌을 맞았다.

고등학교 시절 농수선수로 모교의 최다득점기록을 갈아치울만큼 뛰어난 운동능력을 갖춘 그에게 팀이 거는 기대는 컸다. 그러나 레스트로비치는 루키리그서 .242의 타율과 함께 68경기에서 11개의 병살타를 침으로써 팀 관계자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98년 후반기 싱글 A에 진입한 그는 99년과 2000년까지 싱글 A를 소화했지만 타율은 .250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뛰어난 운동능력을 보유하기는 했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는 못하는 그에게 팀은 변함없는 믿음과 동시에 미련하다 싶을 정도의 신뢰를 보냈다.

좋지 못한 성적임에도 더블 A로의 승격을 결정한 것이다.

첫 단추를 잘못끼워 성장이 느렸던 그는 올시즌 플로리다리그로 승격됨과 동시에 불같은 타격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우익수로 72경기에 출장, 타율 .284 18홈런 47타점이라는 올스타급 활약을 보인 것이다.

그가 기대만큼 완벽히 성장해 줌에 따라 트윈스는 그토록 기대하던 30홈런급 외야수를 라인업에 넣을수 있게 됐으며, 앞으로 데이비드 오티스와 함께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레스트로비치가 희망적인 또 하나의 이유는 트윈스 감독인 톰 켈리의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그간 고집스럽게 수비만을 강조해 왔던 켈리가 외부의 조언과 타협을 시작했기 때문인데 데이비드 오티스의 주전기용은 그의 생각이 변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레스트로비치는 성장속도가 더딘 수비에서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신인치고는 빠른볼에 약하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몸쪽 빠른 볼. 이러한 경우 극단적인 오픈 스탠스의 사용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지만 올시즌 간신히 잡은 타격감을 잃어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로서는 어떠한 결정도 내려진 것이 없으나 마이너리그에서 조차 드러나는 문제는 메이저리그에 가면 열배, 백배로 확대되기 쉽상이다.

그러나 몸쪽공에 대한 대처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팀은 올시즌 후반기에 그에게 빅리그 데뷔의 기회를 주려하고 있다. 이는 지난 몇 년간의 힘든 상황을 극복한 믿음 때문으로 보인다.

마이크 레스트로비치 (Mike restrovic)

- 미네소타 트윈스 외야수
- 1979년생
- 193cm, 105kg
- 우투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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