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세 감면대상 80%…중고차값 뛸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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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자동차세가 최초등록 후 3년이 되는 해부터 해마다 5%씩 최고 50%까지 경감됨에 따라 전체 차량의 80%가 혜택을 받게 되고중고차 거래가 활기를 띠는 한편 중.대형을 중심으로 값도 뛸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내놓은 `자동차세 연식별 차등 적용이 중고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차령별 승용차 등록 현황으로 추정할 경우 자동차세 감면 대상이 되는 차량은 전체의 80% 이상이며 25%가 넘는 세금이 감면되는 차령 7년 이상 차량도 36%에 달한다.

또 세금 경감에 따른 유지비 부담 감소로 전체적으로 중고차에 대한 선호도가높아지고 특히 중.대형 중고차의 세금감면액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수요도 늘어나고 값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차령 5년의 현대차를 기준으로 소형 베르나는 4만814원, 중형 EF쏘나타는 7만7천883원, 대형 그랜저XG는 12만7천499원, 에쿠스는 19만2천964원이 각각 절감된다는 것. 한편 우리나라 중고차 거래규모는 90년 53만대에서 지난해 172만대로 3.3배로확대됐다.

또 같은 기간 새 차 판매는 2.2배 증가하는데 그쳐 98년 중고차시장이 신차시장을 추월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1.2배로 커졌다.

자동차산업연구소 류기천 연구위원은 "연식에 따른 자동차세 차등 부과는 중고차 거래규모를 더욱 확대시키고 중.대형 중고차에 대한 수요증가 및 가격상승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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