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복제동물 심각한 결함"

중앙일보

입력

유전자 복제동물의 유전적 기능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P 통신과 BBC 방송 등은 미 과학잡지 ''사이언스(http://www.eurekalert.org)'' 6일자에 실린 미 화이트헤드 생의학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해 복제한 쥐에서 심각한 유전자 기능 이상이 나타났다" 고 보도했다.

루돌프 재니시 박사가 주도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실험에 이용된 복제 쥐는 정상 유전자를 지니고 있었으나 배아.태아로 발달하는 과정에서 유전자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쥐의 배아 줄기세포에서 채취한 DNA를 자체 DNA가 제거된 난자에 주입해 배아를 만들고 이를 다시 암쥐의 자궁에 착상시켜 새끼를 낳게 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쥐의 유전자가 변형됐다는 증거는 찾아내지 못했지만 유전자가 단백질을 만드는 과정에 결함이 있기 때문에 생긴 현상임을 알아냈다.

재니시 박사는 "이는 복제된 쥐의 생물학적 구조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나 그것을 읽고 해석하는 방법에 결함이 있다는 것을 뜻하며, 성장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장기나 조직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며 "동물 복제에는 숨겨진 위험이 있다" 고 강조했다.

과학자들은 최초의 복제양인 돌리가 극심한 비만현상을 보이는 등 쥐.돼지.소 등의 복제동물들에서 수많은 이상현상이 보고되고 있으며, 인간 복제시 유전자 발현에 결함이 나타날 경우 복제인간의 성격.지능 등이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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