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한 알렉스 뷰 프랑스 다사르사 CEO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에 몰아닥치고 있는 위기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를 넘기고 살아남는 몇몇 기업들은 사상 초유의 대성공을 거둘 것입니다. "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마당발로 통하는 프랑스 컨설팅업체 다사르(http://www.dasar.com)의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뷰(44) 회장이 한국을 찾았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케이츠,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애플의 스티브 잡스 등 세계적 CEO들과 이들이 성공하기 전부터 개인적인 친분을 쌓아 왔다.

이번 한국 방문은 올해로 11번째를 맞는 전세계 CEO들의 회동 ''ETRE(European Technology Roundtable Exhibition) '' 에 초청할 한국 CEO들을 만나기 위한 것.

뷰 회장은 자신이 최근에 만난 세계적 기업의 CEO들 대부분이 현재 상황에 대해 공포감을 갖고 있다며 "무척 혼란스러운 시기" 라고 강조했다.

올 ETRE 행사는 10월 로마에서 열리며 예년과 같이 40여국에서 8백여명의 CEO들이 참석, 공통 관심사를 논의한다.

- IT업계가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는가.

"나스닥 지수가 1천6백대 선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나는 ''죽은 고양이가 뛰어오르는 현상(dead cat bounces) '' 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고양이가 죽은 지 몇시간 뒤에도 근육이 살아 몸체가 몇번씩 뛰어올라 사람을 놀라게 하듯 주가도 지금은 진정된 것처럼 보이나 갑자기 폭락해 기업들을 놀라게 하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

- 세계적 IT기업들은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나스닥 진출기업의 CEO들 표정에서 기술주가 추락하고 닷컴이 망하는 지금의 상황에 대한 공포감을 엿보았다.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물어보는 CEO들이 많다. 세계적 IT기업들도 1백20일 뒤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호소한다. 하지만 그중엔 차분하게 위기를 기회로 이용하는 기업도 많다. "

- 성공하는 CEO의 조건을 꼽는다면.

"운과 재주, 노하우와 네트워크(인간관계) 가 합쳐져야 한다. 그 중에서도 네트워크가 매우 중요하다. 한국 CEO들의 경우 학교 선후배만으로 묶여져 있는 네트워크를 넓히는 것이 관건이라고 본다. "

- 한국 CEO들의 강점은.

"세계 어느 기업 CEO들보다 의사결정이 빠르다. 일에 대한 집중, 열정이 다른 나라 CEO들보다 훨씬 뛰어나다. "

- 어떤 기업이 성공할 것인가.

"야후의 경우 지금은 주가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것이 회사 가치에 영향을 준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5년이란 단기간에 75개국의 네티즌을 고객으로 만드는 것은 보통 노하우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더욱 번성할 것이다. 닷컴뿐 아니라 IT제품을 생산하는 모든 기업들이 가격이 적당하고(affordable) , 접근하기 편하며(accessible) , 흥미로운(amazing)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소니가 성공했고 애플이 건재한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

최지영 기자

▷ 한주의 인기 기사 보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