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위원들 내 업적 알고 있을 것

중앙일보

입력

"IOC 위원장 선거는 결코 쉬운 싸움이 아니며 결과는 천운에 맡기겠다. "

김운용(70)대한체육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이 IOC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6일 낮 12시40분 모스크바로 출국했다.

유력한 차기 IOC 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회장은 출국 직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올림픽 이념을 바로세우고 올림픽과 스포츠 발전에 공헌한 나의 노력을 IOC 위원들이 충분히 알고 있을 것" 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선거와 운동 경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며 결과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1차 투표에서 아무도 과반수 득표를 하지 못할 경우 2, 3차 투표에서 자크 로게(벨기에)와 겨룰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며 "전체 IOC 위원 중 유럽위원이 절반을 차지해 로게가 유리할 것 같지만 나도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람들이 많다" 고 말했다.

그는 "만일 위원장이 되면 지나친 상업주의와 약물 남용으로 훼손된 올림픽 이념을 바로세우는 등 개혁을 추진하겠다" 며 "위원장 당선은 남북 체육교류 활성화에도 획기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고 강조했다. 그는 IOC 위원들의 올림픽 개최 후보 도시 방문 금지 조치와 관련, "IOC가 비용을 부담하는 것을 전제로 위원들이 후보 도시를 방문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며 "위원들의 80~90%가 내 의견을 지지하는 것으로 안다" 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이날 김회장을 'IOC 위원장에 도전하는 첫번째 아시아인' 이며 지금까지 선거에서 한번도 지지 않아 '동방불패' 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AP통신은 김회장이 "그 기록이 이번 선거에서도 계속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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