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부상수렁에 빠진 전북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최고의 한해를 보냈던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부상의 수렁 속에서 헤매고 있다.

지난해 정규리그 3위에 이어 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하며 신흥강호로 떠올랐던전북은 2001 정규리그에서 4일까지 1무4패(승점 1)로 첫 승도 신고하지 못한 채 최하위로 처지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 전북의 부진 이유를 들여다 보면 주축선수들의 부상이라는 예기치 못한 악재가단단히 발목을 잡고 있다.

전북은 개막전인 지난달 17일 대전 전에서 `흑상어' 박성배가 왼쪽 어깨부상을당해 김도훈과 짝을 이룰 마땅한 공격수를 찾지 못하게 되자 4일 포항전서 올해 수비수로 뛰던 최진철을 투톱으로 올리는 `고육책'을 쓰는 등 초반 공격진구상에 큰어려움을 겪게 됐다.

전북의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치명적인 `악재'가 또아리를 틀고 있었다.

호제리오가 복귀하면서 수비진이 안정을 찾은 전북은 지난달 30일 전남전 무승부로 첫 승점을 따며 상승세를 타나 했지만 4일 포항전에서 주전GK 서동명이 경기전 연습도중 어깨탈골로 실려나가는 그야말로 `마른 하늘의 날벼락'을 만난 것.

결국 교체 골키퍼 조상원이 어설픈 수비로 연거푸 실점하는 바람에 후반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1-2로 패한 전북은 계속된 불운에 몸을 떨어야 했다.

서동명이 최소 2~3주간 결장이 불가피한 가운데 서동명의 대체요원으로 뛰던 이광석도 무릎부상 중인지라 전북으로서는 당분간 조상원을 투입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처지다.

이런 불운의 와중에 지난해 K-리그 득점왕 김도훈이 집중견제를 받으면서 제 몫을 못하고 있고 신인왕 양현정도 초반 자신감을 상실, 지난해 6골-7도움을 잡았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전북은 돌파구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최만희 감독은 "초반 주전들의 부상공백 때문에 팀이 제대로 된 호흡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브라질출신 플레이메이커 비에라와 조만간 영입예정인 브라질출신 스트라이커가 가세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며 한숨을 내 쉬었다. (전주=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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