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데이븐포트 "또 만났네" 비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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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되풀이 된다.

1백24년 전통을 자랑하는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약 1백55억2천만원) 여자단식 4강전에서 지난해 우승.준우승자가 다시 만났다. 비너스 윌리엄스(세계랭킹 2위)와 린제이 데이븐포트(이상 미국.3위)는 5일 밤(한국시간) 결승 티켓을 놓고 1년 전 대결을 재현한다.

두 선수는 8강까지 다섯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세트도 잃지 않고 4강에 올랐다. 그만큼 몸상태가 최상이라는 증거다. 접전이 예상되던 4일 8강전에서 비너스는 나탈리 토지아(프랑스.10위)를 2 - 0(7 - 5, 6 - 1)으로 꺾었다. 데이븐포트 역시 벨기에 10대 돌풍의 주인공 킴 클리스터스(18.7위)를 2 - 0(6 - 1, 6 - 2)으로 완파했다.

비너스와 데이븐포트는 명예 회복의 기회로 삼고 있다.

비너스는 지난해 윔블던.US오픈을 제패했으나 올해는 호주오픈 4강 진출이 메이저 대회 성적의 전부다. 지난달 프랑스오픈에서는 1회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데이븐포트 역시 지난해 호주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이 없다. 더군다나 데이븐포트에게 비너스는 넘어야 할 벽이다. 1999년 윔블던 챔피언이던 데이븐포트는 지난해 비너스에게 0 - 2로 패해 2연패에 실패했다. 또한 지난해 9월 US오픈 때도 결승에서 비너스에게 무릎을 꿇었다.

최근 데이븐포트는 한 인터뷰에서 "올해 윔블던 우승자는 비너스, 나 또는 캐프리어티 중 한 사람이 될 것" 이라고 자신했다. 두 선수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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