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소설가 '야설록' 미국에 도전장

중앙일보

입력

"우선 미국 출판만화 시장을 두드린 뒤 게임.애니메이션.캐릭터 등 부가가치가 높은 2차 시장을 겨냥할 계획입니다. "

만화프로덕션 ㈜야컴(대표 최재봉.사진)이 지난달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만화출판사 파워하우스를 설립했다.

미국의 만화 컬러링 업체인 퀀텀 컬러 FX와 지분 비율 3대1로 합작한 이 회사는 오는 9월 강찬호.서승원씨가 그림을 그리는 『인페르노(Inferno)』를 첫 작품으로 내놓은 등 내년 상반기까지 한국 만화 열한 편을 펴낼 계획이다.

미국에 한국 만화를 번역.수출한 적은 있었지만 현지 법인을 통해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야설록이라는 필명으로 더 잘 알려진 崔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에 장태산의 『다크 렐름(Dark Realm)』, 김재환의 『멕 디스트로이어(Mech Destroyer)』를 소개했는데, 권당 2만부씩 팔려나가는 등 반응이 좋아 아예 현지 법인을 만들기로 했다" 고 말했다.

파워하우스는 철저히 미국인들의 취향에 맞는 스토리로 승부수를 띄울 생각이다.

『인페르노』는 퀀텀사의 사장이자 스토리작가로 활동 중인 로버트 정이 스토리를 맡았다. 미국에서 발표되는 작품들을 국내에서도 출간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崔회장은 "그간 야컴이 주로 중국.대만.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 한국만화 판권을 수출해왔지만 이번 미국 진출은 성격이 전혀 다르다" 며 "현지의 유명 작가들까지 섭외해 메이저 출판사로 키우는 게 꿈" 이라고 밝혔다.

기선민 기자 murph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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