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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투자분석 팀장들이 본 하반기 증시]

중앙일보

입력

'7월에 저점을 찍은 뒤 12월쯤 750선에 도전한다. '

국내의 대표적인 투자분석 팀장들이 그리는 하반기의 증시 구도다.

580~600 사이에서 지루한 박스권 공방을 벌이는 증시가 경기 회복 조짐에 발맞춰 하반기에는 상승추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경기회복의 단비가 감질나는 가랑비가 될지 시원한 소나기가 될지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경기 회복 지연으로 상승추세가 주춤하고 있을 뿐이라는 낙관론자들은 연말 지수를 최고 850까지 바라보며 핵심블루칩과 기술주의 매입을 권한다.

이에 비해 경기저점은 내년에야 확인될 것이라는 비관론자들은 지수가 오를 여지는 별로 없다며 경기에 둔감한 가치주에 주목하라는 입장이다.

◇ 경기 언제 살아날까=한국이나 미국이나 경기 전망은 안개 속이다. 소비는 나아질 조짐이지만 생산.교역은 부진하다. 업종별로는 전통제조업의 분발과 정보기술(IT)업종의 침체가 엇갈린다.

삼성증권 이남우 상무는 경기가 이미 바닥을 찍었고 IT업종도 하반기에는 바닥을 확인할 것이란 낙관적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현대증권 정태욱 이사는 연말에야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본격적인 회복은 내년 2분기에야 가능하다고 예상한다.

당장은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미국의 금리인하.감세의 효과가 나타날 하반기부터 경기가 서서히 살아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 주가 전약후강 예상=리서치 헤드들은 연말로 갈수록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며 거래소.코스닥 모두 현재보다 20~30%씩 비교적 많이 오를 것으로 점쳤다.

종합지수는 7월쯤 550~570선에서 바닥을 확인한 뒤 12월께 750~800선까지 치고 올라갈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굿모닝증권의 이근모 전무는 850까지의 가파른 상승을 내다봤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의 박만순 이사는 지난달 기록한 연중최고치(630)의 갱신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해 대조를 이뤘다.

코스닥지수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저점은 7월쯤 65~70선, 고점은 4분기 중 90~110으로 전망됐다.

◇ 기술주 대 가치주=하반기에 부상할 주도주는 장세를 보는 시각에 따라 기술주와 가치주로 뚜렷이 나뉜다.

교보증권 김석중 이사는 "경기하강 국면이 보통 11~16개월 가량 지속되는 점을 고려하면 8월쯤 경기가 바닥을 칠 것" 이라며 "상승장에서는 경기민감주, 특히 반도체주와 보험주가 장세를 주도할 것" 이라고 내다봤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IT부분의 수요 부진과 과잉 생산으로 하반기에도 가치주가 장을 주도할 것" 이라며 "그러나 본질가치보다 지나치게 하락한 기술주나 구조조정 관련주.은행주에 대한 투자도 유망하다" 고 예상했다.

비관적인 장세를 펼치는 미래에셋 박만순 이사도 통신주를 주도주로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크게 두드러질 업종이 나타나지 않아 그동안 낙폭이 컸고 차세대 서비스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어느 정도 걷히는 통신주의 반등폭이 상대적으로 돋보일 것" 이라고 점쳤다.

나현철 기자 tigera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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