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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대 투자은행 “한국 올해 성장률 2.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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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세계적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어떻게 내다볼까. 기획재정부에 비해 비관적이다. 국회예산정책처의 시각과는 비슷하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10개 IB들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성장률은 2.6%로 전망됐다. BNP파리바가 2.0%로 가장 낮았고, 가장 높은 BoA메릴린치도 3.0%였다. 나머진 모두 2%대였다. 내년엔 사정이 조금 나아져 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정부의 올해(3.3%) 및 내년(4.0%) 성장률 예측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고, 국회예산정책처의 올해(2.5%)와 내년(3.5%) 전망치와는 유사하다.

 한국에 대한 IB의 전망치는 연초만 해도 3.4%였지만, 7월 이후 2%대로 떨어지더니 넉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박미정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대외의존도가 높거나 중국과 경제 관계가 깊은 나라들의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요 IB들이 지난달 말 내놓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7.6%였다. 올해 성장 전망이 7%대로 밀린 건 처음이다. 한국은행 조사국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1조 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 경기부양책을 내놓았지만 10월 지도부 교체가 끝난 뒤에야 대책이 제대로 시행될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성장세 약화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경착륙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외 악재가 내수 악화로 옮겨 붙고 있다는 점도 우려한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박사는 “8월 산업 활동 동향을 보면 수출 경기 악화가 내수 악화로 전이되고 있는 상황이 확인된다”며 “전반적 경기 하강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최근 기업경기(BSI) 조사에 따르면 대외 불확실성에 이어 내수 위축을 부담으로 꼽는 기업이 많다”며 “4분기 국내 경기는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나 재고 누적 등으로 회복 속도는 매우 완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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