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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에 빌려준 돈…하나은행, 34%만 받기로

중앙일보

입력

하나은행은 앞으로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는 현대건설 전환사채(CB)를 인수하지 않는 조건으로 현대건설 대출금 5백22억원 가운데 빌려준 돈의 34%인 1백79억원만을 받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이에 따라 예정대로 현대건설 출자전환 8백3억원과 유상증자 4백81억원에 참여했다.

하나은행과 함께 하나로종금도 현대건설 재무정상화 계획에 참여함에 따라 전체 출자전환 규모는 1조2천9백20억8천7백만원, 유상증자 규모는 6천6백54억4백만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CB 발행대금(7천5백억원)을 포함하면 6월 말 현재 현대건설의 자본조달 규모는 당초 계획(2조9천억원)보다 1천9백25억원 정도 모자란 2조7천74억9천1백만원이다.

현대건설 채권단 관계자는 1일 "하나은행이 현대건설 출자전환분을 제외한 5백22억원의 대출금을 시가(時價)로 평가해 돌려받는 식으로 손실을 분담하는 대신 미전환 CB인수 대상에서 빼달라고 요청해 이같이 결정했다" 고 밝혔다. 그는 "대출금 5백22억원은 청산가치에 가깝게 평가했으며, 하나은행은 1백79억원만 현대건설로부터 상환받고 나머지는 손실로 처리하기로 했다" 며 "하나은행이 인수키로 했던 미전환 CB 인수분 7백36억원은 나머지 몇개 은행이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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