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베론 “어디로 갈까…”

중앙일보

입력

유럽 최고 명문구단들이 ‘대머리 스타’를 붙잡기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을 시작했다.

세계 5대 플레이메이커 중 하나인 ‘프리킥의 마술사’ 후안 세바스타인 베론(27.라치오)이 위조여권 파동에서 무혐의 판결을 받으면서 그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있다.

우선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장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올 여름 트레이드 시장에서 재미를 못 본 맨체스터는 베론 만큼은 반드시 데려오겠다는 각오. 맨체스터는 베론이 여권문제가 말썽을 나타낼 때부터 그에게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15일 이탈리아 안사(ANSA)통신도 베론이 라치오를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의 이적료로는 3천 3백만 달러(430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도 전해 맨체스터쪽에 더욱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베론 역시 “이탈리아의 몇몇 클럽들에게 ‘러브콜’을 받았으나 맨체스터가 뛰기에 좋다”고 밝혀 그의 맘은 이미 바다건너 잉글랜드로 가 있음을 내 비췄다.

하지만 소속팀 라치오가 베론을 순순히 풀어 줄 지가 의문이고 여기에 이탈리아 명문 구단들이 비에이라(아스날) 영입에 실패하면서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베론을 영입하겠다고 밝혀 라치오를 흐믓하게 하고 있다.

베론과 4년이란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라치오는 그를 원하는 구단들이 많이 질수록 상대적으로 그의 몸값은 상승하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느긋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라치오가 바르셀로나의 히바우두에 눈독을 드러낸 것이 알려지면서 히바우두-베론간의 빅딜도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가 팀의 간판이던 피구에 이어 히바우두까지 내보낼 지가 미지수.

베론은‘남미의 지단’이라 불리울 만큼 뛰어난 개인기를 바탕으로 미드필드 어느 곳에 갖다 놓아도 제 몫을 다 할 수 있는 만능 플레이어로 평가 받고 있다. 장신임에도 뛰어난 개인기를 가지고 있고 오차 없는 정확한 패싱력과 컨트롤, 정확한 오른발 슈팅 능력이 강점이다.

지난 5월 이탈리아리그에서 비유럽선수 보유 제한을 피하기 위해 이탈리아에 친척이 있다고 꾸며 이중 시민권을 만들어 구단주 세르히오 크레뇨티와 시민권 위조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Joins 이병구 기자<lpgas@joins.com>

▶해외축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http://worldcup.joins.com/fleag)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