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23 주택 경기부양책 '효과 만점'

중앙일보

입력

정부가 지난 5월 23일 내놓은 주택경기 부양책 약발이 곳곳에서 먹히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서 오랜만에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된 아파트가 나오는가 하면 분양이 잘 되지 않던 지방에서도 초기 계약률 90%를 넘는 곳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http://www.joinsland.com) 참조

분양권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5.23 부양책은 신규주택에 한정돼 있어 분양권시장은 썰렁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이 빗나가고 있다.

◇ 분양 잘 되고 계약률도 높아져=한동안 사라졌던 용인지역 1순위 마감 사례가 다시 나타났다.

지난 21일 경기도 용인시 구성읍 언남리에서 분양된 성원 상떼빌 33~59평형 8백60가구는 1순위에서 마감됐다. 25일 수지읍 신봉리에서 나온 신LG빌리지 1천9백90가구 가운데 33~59평형 5백32가구도 1순위에서 청약이 끝났다.

롯데건설이 지난 18일부터 35~51평형 7백92가구의 계약을 받은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 롯데낙천대도 일주일 만에 계약률 94%를 기록했다.

LG건설이 경기도 군포시 당정동에 짓고 있는 1천2백88가구짜리 신산본 LG빌리지Ⅰ.Ⅱ도 5.23 조치 이후 계약률이 20%포인트 정도 높아져 현재 80%를 넘었다. 벽산건설의 수원시 망포동 아파트는 한달 새 1백10가구가 계약했다.

벽산건설 윤준호 소장은 "5월 중순부터 계약금을 5백만원으로 낮춘 데다 정부의 신축주택에 대한 세제혜택 및 저리 융자지원대책 발표가 겹치면서 미분양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구매 열기가 높아졌다" 고 말했다.

◇ 분양권 시장도 꿈틀=5월 말까지만 해도 주춤하던 분양권이 일부지역에선 최근 1~2주새 5백만~1천만원 정도 오르고, 매물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 8일 대비 22일 분양권시세는 서울 0.67%, 경기도 0.26%가 올랐다. 이 중 서울 강남지역과 입주가 임박한 아파트는 거래도 잘 된다.

서울에서는 은평(3.55%), 영등포(1.09%), 성동(1.06%), 강서.관악(1.05%) 등지에서 오름세를 주도했다. 오는 8월 입주하는 은평구 수색동 대림한숲타운 25평형은 1억4천만원대로 2주새 1천만원 정도 올랐다.

11월 입주하는 신도림동 대림2차 23평형도 1천만원 상승해 1억4천5백만원이다. 신도림동 그린공인중개사사무소 이정은 사장은 "분양권 소지자들이 물건을 내놓지 않아 수요자들이 그냥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 고 전했다.

6월 초까지 주춤하던 남양주.용인 등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올 10월 입주하는 시흥시 은행동 우남사이버아파트 24평형은 최근 6백50만원이 올라 9천3백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수원에서는 천천동 주공그린빌1단지.망포동 동수원 현대2차.동수원 LG빌리지가, 군포시에서는 산본대림조합 등이 평균 3백만~1천만원씩 올랐다.

특히 정부가 신축주택뿐 아니라 지난 5월 23일 이후 최초 계약한 전용면적 18평 이하의 분양권을 생애 최초로 구입할 때도 집값의 70%까지 연 6%의 저리로 대출해 주기로 함에 따라 소형 평형 인기는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부동산114 김희선 이사는 "5.23조치가 신규 분양시장에 불을 댕기며 기존 아파트 및 분양권 소지자들이 값을 높여 받으려 한다" 며 "저금리 기조와 하반기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다" 고 말했다.

강황식.서미숙 기자 his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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