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주 녹차 성분 공방

중앙일보

입력

전국 소주시장의 51%를 점유하고 있는 진로와 후발 주자인 두산간에 '산' 소주를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진로는 27일 "두산이 '산 소주에 녹차한잔 정도의 성분이 함유돼 숙취해소에 좋다' 고 광고하지만 식품개발연구원 분석 자료에는 녹차성분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소비자를 기만하는 부당광고라고 제소했다.

진로측은 "식품개발연구원 검사에 의하면 티백(1.5g) 한잔의 녹차를 함유하려면 최소 산 7백병을 합쳐야 한다" 며 검사결과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두산측은 "지난 1월 출시한 산 소주가 1백일만에 1백만 상자가 팔리면서 이달에는 수도권 소주시장의 12%를 점유하자 진로가 위기감을 느껴 공정위를 끌여 들였다" 며 "우리도 산 소주에 녹차성분이 들어있다는 식품개발연구원 분석결과를 곧 제시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식품개발연구원 관계자는 "우리는 진로나 두산측이 제출한 시료의 성분 분석만 해줄 뿐 특정 제품을 직접 골라서 분석하진 않는다" 며 연구원을 끌어들인 양측의 공방에 불쾌감을 표했다.

진로는 지난 3월에도 산의 소주 여부를 문제삼아 공정위에 제소했지만 기각됐으며, 진로와 두산은 과거에도 진로의 참나무통맑은소주.두산 그린소주를 놓고도 비슷한 공방을 벌인 바 있다.

김태진 기자 t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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