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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재보선에 여야 '다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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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4.30 재.보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가 지난해 17대 총선 이후 의원직을 놓고 맞대결을 벌이기는 처음이다. 특히 이번 재.보선은 총선 후 민심의 변화를 가늠하는 잣대가 되는 만큼 여야는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펼친다는 각오다. 열린우리당 김맹곤(경남 김해갑).이철우(경기 포천-연천)의원이 25일 의원직을 상실함에 따라 국회의원 재선거가 펼쳐질 지역은 경기 성남 중원, 충남 아산, 충남 공주-연기, 경북 영천 등 사실상 6곳으로 확정됐다.

◆"과반 되찾겠다"=열린우리당은 6곳 중 최소한 4곳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과반 원대 복귀'가 목표다. 충청권과 성남 중원, 김해갑에서 야당을 압도할 것이라는 게 자체 평가다. 중원에는 조성준 전 의원이, 공주-연기에는 박수현 당 국정자문위원이 경선을 통해 후보로 결정됐다. 영천에는 정동윤 지역난방공사 사장이 '전략 공천'(당에서 후보를 지목하는 방식)을 통해 후보로 뽑혔다.

나머지 세 곳은 당선 가능성과 시간이 촉박한 점을 고려, 전략 공천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고민이 깊은 곳이 충남 아산. 심대평 충남지사가 내비친 중부권 신당론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당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된 이명수 전 충남 부지사의 공천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당 정체성 면에서는 임좌순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어 28일 공천 심사위 결과가 주목된다. 김해갑에서는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 포천-연천에선 박선숙 환경부 차관 카드가 거론되고 있다.

◆"정국 주도권 안 뺏긴다"=한나라당은 재.보선 선전으로 과반 의석을 상실한 여당에 더는 정국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특히 시험대에 올라 있는 박근혜(대표)-강재섭(원내대표) 체제가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하지만 참여정부의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점이라 경계심도 늦추지 않고 있다.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경북 영천엔 정희수 전 서울경제신문 논설위원이 후보로 나선다. 공주-연기엔 박상일 민주화운동관련자연대 사무총장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다. 성남 중원엔 상임운영위원인 탤런트 김을동씨의 전략공천이 유력한 가운데 신상진 전 대한의사협회장 등도 거론된다.

민주당은 전통적 지지층이 두터운 중원에 '성매매와의 전쟁'으로 유명한 김강자 전 총경을 내세워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성남 중원에 세 차례나 출마해 표밭을 갈아 놓은 정형주 경기도 당 위원장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공주-연기에는 정진석 전 자민련 의원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어 열린우리당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신용호.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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