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집값 더 내린다"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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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스랜드 취재팀기자]

집값이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발표하고 일반인의 주택가격 상승기대가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등 구조적 요인도 주택 수요를 제약하고 있어 당분간 주택 매매가가 조정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높은 가격 수준과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 등이 맞물리면서 장기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급등한 전셋값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2000년대 이후 주택수요를 견인했던 1차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35~54세 인구의 감소 등이 한은이 지목한 구조적 요인들이다.

한은은 55세를 정년으로 볼 때 1차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생)는 빠른 경우 2010년경에 이미 은퇴시점에 접어들었으며 주택구입 주 연령층인 35~54세 인구도 2011년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 부진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크게 둔화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실질 주택가격에 비해 높다고 분석했다.

조정 폭이 크지 않아 가격이 더 내려갈 여지가 있단 설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주요 선진국들은 주택가격이 고점대비 20~30% 하락한 반면 우리는 1.7% 낮아진 수준이다.

특히 한은은 과거 1998년 외환위기, 2003년 10.29대책,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주택가격이 6개월~1년 6개월간 하락한 사례가 있었지만 최근 수도권의 경우에는 특별한 외부충격 없이 주택가격이 장기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수도권 주택시장의 약세는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경기둔화 우려와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결과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일반인의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지속적으로 약화되는 추세다.

"전셋값도 안정화"

실제 전기말월대비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올해 들어 1% 아래로 떨어졌다. 올 1분기 0.5%, 2분기 0.1%를 유지하다가 7, 8월에 들어 -0.2%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올해 들어 주택매매가격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중소형주택 공급증가로 전세가격은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0년부터 지속된 전세난해결을 위해 건축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다세대주택의 공급이 확대될 계획인데다 중소형아파트 공급도 증가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주택전세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상승세가 진정되는 모습이다. 수도권은 소형주택 공급 증가 등으로, 비수도권은 가격 급등에 대한 부담 등으로 인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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