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타운에서 한옥 지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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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기자] 교통·교육 등 기반시설이 좋은 곳에 한옥을 지어 살면 어떨까. 지금까지는 기회가 없었지만 곧 현실이 된다.

SH공사는 지난 28일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 내 한옥용지 분양 공고를 내고 주택 수요자 모집에 나섰다.

이번에 나오는 한옥용지는 크게 집합형(2세대)과 단독형(1세대) 등 총 14필지다. 상대적으로 면적이 큰 5개 필지는 입찰 분양되고, 나머지 9개 필지는 추첨으로 분양된다. 면적은 277~1만754㎡로 다양하다.

분양가 3.3㎡당 6억5000만~7억7000만원

분양가는 입지에 따라 다르지만 추첨용지의 경우 6억5000만~7억7000만원 선이다. 10월 15일부터 16일까지 신청 가능하고,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처분시스템(온비드)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1세대(법인) 1필지만 신청 할 수 있다. 1세대에서 2개 필지 등을 신청할 경우 모두 무효 처리된다. 입찰용지에는 1필지에 2인 이상 공동입찰도 가능하다.

이 땅에는 한옥지정구역으로 한옥만 지을 수 있다. 한옥 공사비는 보통 3.3㎡당 1000만원 정도한다. 서울 등지의 한옥마을에서는 최고급 자재를 사용해 공사비가 3.3㎡당 2000만원대에 이르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은 이보다 훨씬 저렴하게 한옥을 지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게 조립식 한옥이다. 일명 모듈형 한옥으로도 불리는데 대청마루와 기본 골조, 벽체, 문틀 등 각 부분을 공장에서 미리 만든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건축비 3.3㎡당 480만~1000만원 선

기존 한옥은 현장에서 대부분 공정이 이뤄졌지만 모듈형 한옥은 전체 공정 중 70% 이상이 공장에서 진행된다. 일명 ‘프리패브(prefab) 방식’으로 공장에서 부품 가공과 조립을 하고 현장에서 설치만 하는 건축공법이다.

공사기간도 짧다. 현장 공사기간이 2주~1개월 정도로 기존 한옥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목재는 프리컷(precut) 가공(목재 가공을 공장에서 기계로 대량 생산하는 것)을 하고 지붕과 벽체에 건식구조(물이나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고 시공)를 도입하는 방식이다.

공사비는 3.3㎡당 500만~600만원 선이다. 한 예로 2012 서울국제건축박람회에서 선보인 모듈형 한옥은 3.3㎡당 건축비가 480만원으로 방 2개, 거실, 툇마루가 있는 39㎡형 한옥을 6000만원 정도에 지을 수 있다.

서울시의 2009년 ‘한옥보전 및 진흥에 관한 조례’ 제정해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서울시는 한옥 밀집지역에 한옥을 지으면 최대 8000만원을 보조해 준다.

또 무이자로 3년 거치, 10년 균등분할상환 조건으로 최대 4000만원까지 융자를 받을 수도 있다.

용지 분양 문의 02-3410-7481.

▲ 한옥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새로운 공법이 등장해 공사비가 낮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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