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레이더] 한통DR등 대형재료 줄줄이 대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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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도 벌써 절반이 지났다.

올 상반기 주식시장은 분기별로 '작은 봉우리' 를 하나씩 만들었고, 그 흐름을 잘 탄 투자자들은 쏠쏠한 재미를 봤다.

1분기는 유동성 장세로 절대 저가주와 증권주가 뛰었다. 2분기는 가치주 바람이 불며 구조조정으로 기업의 내재가치를 높인 종목들이 크게 올랐다.

이제 가치주 장세도 마무리 단계이며, 주식시장은 3분기 이후 새로운 상승 모멘텀을 찾기 위해 에너지 충전에 들어갔다.

3분기를 맞아 주목해야할 것은 과연 반도체와 네트워크.통신 등 기술주들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 '기술주 장세' 를 펼칠 수 있을지 여부다. 올 들어 기술주가 주목받지 못한 이유는 간단하다.

경기호전 조짐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석가들은 올 연말께 한국과 미국의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본다.

이는 증시의 선행성을 감안할 때 대략 3분기부터 기술주가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와 통한다.

때마침 기술주들은 최근 반도체값 추락으로 주가가 한 단계 낮아져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는 상황이다.

막바지 피치를 올리고 있는 가치주를 따라가기보다, 호흡을 길게 하면서 기술주의 주가흐름과 주변 투자여건을 찬찬히 살펴봐야 할 때가 다가오는 것 같다.

이번 주에는 굵직굵직한 재료들이 기다리고 있다.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27일 금리인하를 결정한다.

당초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했으나 경제지표가 나빠지면서 시장은 0.5%포인트 인하를 잔뜩 기대하고 있다.

28일에는 한국통신의 해외 주식예탁증서(DR)가격이 결정되며, 29일에는 국내 산업활동동향과 물가상승률이 발표된다. 기술적으로는 종합지수 600선이 무너진 뒤 580선이 다음 방어선을 형성하고, 국민연금이 이번 주부터 증시에 실탄을 공급하는 것도 적지 않은 위안이다.

김광기 기자 kikw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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