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의 고장 천안서 흥타령 ‘글로벌 춤판’얼쑤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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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성무용

춤축제를 개최하는 전 세계 국가들의 모임이 생긴다. 다음 달 5일 충남 천안에서 출범하는 국제춤축제연맹(FIDAF). 필리핀·싱가포르·스페인·영국·브라질·루마니아 등 20개국이 가입했다.

 초대회장은 연맹 탄생에 주도적 역할을 한 성무용(69) 천안시장. 다음 달 2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2012 천안 흥타령 춤축제’ 준비에 한창인 성 시장은 “천안은 국내 대표적인 춤의 도시”라며 “2년 전 국제행사로 확대된 흥타령 춤축제에 참가한 각국 관계자에게 민속춤축제 조직화의 필요성을 설득해 연맹을 조직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제춤축제연맹은 2년마다 총회를 열고 민속춤에 대한 세미나 등을 개최한다.

 “천안 삼거리, 민요 ‘흥타령’만 봐도 천안은 흥이 넘치는 춤의 도시입니다. 세계 춤축제의 중심이 될 만한 곳이죠.” 2003년 시작된 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다. 관람객도 첫해 20만 명에서 지난해 128만 명으로 여섯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의 최우수축제로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천안 삼거리(천안시 삼용동)에는 흥타령에 얽힌 전설이 있다. 조선시대 전라도 고부 출신 박현수라는 선비가 이곳에서 능소라는 아가씨와 인연을 맺고 서울로 올라가 과거에 급제한 뒤 다시 천안 삼거리를 찾아 능소 아가씨와 얼싸안고 춤을 추며 흥을 돋웠다고 한다.

 올해 천안 흥타령 축제는 서울로도 진출한다. 2일 서울 명동에서 흥타령 축제의 외국인 참가자 700명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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