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기기용 반도체시장 회복기미 전혀 안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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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체 반도체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고있는 통신기기용 반도체 시장이 회복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인터넷장비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수요가 올해 30% 정도 감소할것이며 내년까지도 회복조짐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산업조사기업인 IC 인사이트의 빌 맥클린 사장은 통신용 반도체 메이커들은 앞으로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며 수요가 되살아나려면 장구한 시간이 흘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이커인 인텔도 이달초 반도체 경기가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네트워킹 부문 반도체 경기가 바닥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었다.

인텔의 반도체 매출 중 통신용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나 된다.

네트워크를 통한 데이터의 전달속도를 빠르게 하는 통신용 반도체는 수요기업들의 재고 증가로 최근 제대로 팔리지 않고 있다.

통신용 반도체의 수요기업으로서 세계 최대 인터넷장비 메이커인 시스코 시스템스는 최근 라우터 등 자사제품의 판매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22억달러 규모의 재고를 상각처리했었다.

반도체 산업 분석가 마크 리파시스는 시스코 시스템스, 노텔 네트워크 등 반도체 수요처들로부터의 실적 부진 뉴스를 감안하면 통신용 반도체 메이커들의 내년도이익전망이 너무 높게 잡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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