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야구] 또 `금품 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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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야구가 또 `금품 수수 파동'에 휩싸여 홍역을치르고 있다.

대한야구협회 심판들이 고교 및 대학 관계자들로부터 우승 축하금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21일 일부 언론사에 전달된 익명의 투서에 따르면 대통령배고교야구대회 우승팀인 광주 진흥고가 두 차례에 걸쳐 500만원과 150만원을 심판들에게 전달했고 대학봄철리그 우승팀 성균관대는 2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김윤규 야구협회 심판이사는 "금품을 받기는 했지만 고익동 회장에게 보고한 뒤 즉시 되돌려 줬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9일 연세대와 성균관대의 대통령기대학.실업야구 결승전에서 편파 판정시비로 성균관대 학부모가 심판을 폭행하는 사건이 있은 뒤 일어난 것으로 아마야구에 남아있는 석연찮은 관행의 실체를 드러내 충격을 주고 있다.

심판 판정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는 아마야구는 지난 해 2월 부정입학과 배임수뢰로 10여명의 대학감독과 심판들이 기소되기도 했다.

지난 3월 취임한 고익동 회장은 `투명한 협회 운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으나 불과 3개월여만에 불미스런 파문에 휩싸이게 됐다.

협회는 이번 금품수수 사건에 대해 아마야구의 터전을 흔들고 있지만 아무런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조창진 협회 사무국장은 "이미 보름전에 축승금을 받았다는 보고를 받아 당사자들에게 모두 되돌려 주고 해결된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심판과 대학감독이 검찰이 구속되고 난 뒤에도 끊임없이 제기되는 아마야구의 검은 돈을 근원적으로 퇴치하기 위해선 대대적인 개혁이 있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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