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아시아 콩간장 수입금지, 무역분쟁 야기

중앙일보

입력

영국이 태국을 비롯한 아시아산 콩간장에 발암물질이 함유돼 있다는 이유로 수입 규제조치를 취해 무역분쟁을 불러일으킬 조짐이라고 네이션이 22일 보도했다.

영국의 식품표준국(FSA)이 최근 아시아산 콩간장에 대해 안정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100개 샘플중 22개에서 암유발 화학물질인 3MCPD가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판매를 금지하고 제품을 수거하도록 하는 `유해식품 경고'를 내린 것으로 BBC 온라인에 보도되면서 사건이 발단됐다.

태국 식품의약국(FDA)은 영국의 조치가 보호무역에 해당된다면서 영국이 유해식품경고를 취소하지 않을 경우 태국도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고 네이션은 전했다.

태국 FDA는 지난해 유럽연합(EU)이 태국산 콩 식품에 3MCPD라는 발암 화학성분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해 콩 간장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체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의 극소량인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번에 영국이 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 FDA는 EU가 3MCPD에 대한 안정기준을 0.02㎎/㎏으로 합의하고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지만 각 회원국들은 서로 다른 기준을 채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핀란드는 0.1㎎/㎏이며 오스트리아는 1.0㎎/㎏인 반면 영국은 여타 EU 회원국들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태국 FDA는 반발했다.

영국 FSA 조사에서는 3MCPD이외에 전문가들이 식품에서 사용이 전면 금지돼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는 1,3DCP도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영국으로부터 판매금지조치를 당한 콩간장은 태국, 중국, 홍콩, 대만 제품으로 영국에서 동양식품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태국 FDA는 외무부, 상무부등 해당 부처와 함께 태국에서의 조사결과를 EU에 제출할 계획이라면서 "이 결과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우리도 보복 보호무역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방콕=연합뉴스) 김성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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