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큰 형님도 울고간 광교신도시 오피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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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기자] 요즘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잘 나가는 상품이 오피스텔이라죠.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요즘 대형 건설업체가 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에 오피스텔을 분양했다가 뜨거운 맛을 보고 있습니다.

최근 건설업계의 큰 형님인 현대건설이 광교신도시에서 크게 데였습니다. 주택시장 강자로 꼽히는 현대건설은 이달 중순 광교신도시에 힐스테이트 레이크 오피스텔(559)을 분양했습니다.

6년만에 짓는 오피스텔입니다. 청약 접수를 받을 때만 해도 최고 37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가 참담합니다. 현재 이 오피스텔 계약률은 10%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이 오피스텔은 85~140(이하 전용면적)의 중대형으로 이뤄졌습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오피스텔이 대부분 30㎡ 이하 소형인 것과는 다르죠. 광교신도시에 소형 아파트가 부족하다는 점을 노려 사실상 아파트같은 주거공간을 공급한다는 계획이었는데 수요자 반응은 싸늘합니다.

회사측은 아파트를 분양받지 못한 수요자들이  아파트 대신 중형급의 '주거용 오피스텔'을 많이 찾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이 빗나간 거 같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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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700만원 후반의 분양가도 전용률을 따져보면 비싼 편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84㎡형의 경우 분양면적은 155㎡입니다. 분양가는 38000만원선이죠. 비슷한 크기의 아파트 시세와 별반 차이가 없죠.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실수요자의 경우 같은 금액이면 아파트가 아닌 오피스텔에 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대건설은 고민이 큽니다. 분양을 접고 재분양하자는 의견까지 나왔지만 대신 분양조건을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재분양하는 과정에서 드는 비용을 수요자에게 혜택으로 제공한다는 것인데요, 중도금 무이자 혜택부터 수요자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오피스텔 공급 많아…상품 차별화·분양 혜택 필요

지난해 서울ㆍ수도권에서만 8000실에 달하는 오피스텔을 공급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대우건설도 웬일인지 광교신도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7월 분양한 광교 2차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785) 계약률이 좀처럼 올라가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계약률이 70%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대형으로 이뤄진 힐스테이트 레이크와 달리  24~26㎡ 소형인 데도 말입니다.

사정이 이렇자 다음달 분양에 나서려던 GS건설이 주춤하고 있습니다. GS건설은 광교신도시 중심상업지역에 광교 자이엘라 오피스텔(1276)을 공급할 계획이었는데요.

27~52㎡ 소형이지만 1000실이 넘는 대규모 단지라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죠. 그래서 회사측은 이 오피스텔 분양을 내년으로 미룰 계획입니다.

하지만 분양을 미루는 것만이 해결책은 아닐 것 같습니다. 광교신도시는 아파트만도 무려 31000 여 가구가 들어섭니다.

여기에 오피스텔 공급량도 만만치 않습니다. 계획대로라면 1만 여실이 넘는 오피스텔이 공급됩니다. 계획인구는 77000여 명인데 말이죠.

공급 시기가 아니라 상품 차별화와 분양 혜택에 대한 고민을 했으면 좋겠네요. 그래야 수요자들도 움직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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