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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과학 꿈나무에게 투자하지 않으시겠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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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미국 유학을 앞두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2학년생 최영은(19)양이 19일 노무현 대통령 등 국내 저명 인사들에게 유학 생활비 지원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 최양이 편지를 보낸 저명인사는 노 대통령, 이명박 서울시장, 이인구 계룡장학재단 이사장, 정문식 이레전자 대표, 양희권 페리카나 회장 등 5명이다.

최양은 편지에서 "'허허, 이 녀석 참 당돌하군' 이렇게 생각하고 계시겠지요? 이 '당돌한 녀석'의 이름은 최영은입니다"하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자신을 '대전과학고를 거쳐 지난해 KAIST에 입학한 과학 꿈나무'라고 소개했다.

편지에 따르면 지난해 대통령 과학장학생에 선발돼 KAIST 졸업 때까지 매년 1000만원의 장학금을 받게 돼 있는 최양은 올 2학기 미국 뉴욕주에 있는 바드 칼리지로 유학간다. 이 학교에서도 장학생으로 선발돼 4년간 학비 전액(연간 3000만원)을 지원받는다. 그는 이 대학에 자기소개서와 고교 때 작성한 논문(보리수 나무에 사는 균에 대한 연구), 토플 성적 등을 보내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최양은 "학비는 장학금으로 해결했으나 기숙사비.식비 등 생활비(연간 2000만원)를 마련하는 게 문제"라며 "부모님은 어떻게든 생활비를 대주겠다고 했으나 샐러리맨인 아버지께 '큰 짐을 지게 하는 것 같아' 용기를 내 편지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편지 발송 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최양은 "언론을 통해 알게 된, 인재 양성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최태을(46.KT 부장)씨와 조성은(44)씨의 1남1녀 중 장녀인 최양은 세계적인 미생물학자가 될 꿈을 갖고 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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