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 올 채용 8.4% 늘어날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올해 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신입사원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대졸 미취업자 등 청년실업 해소에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의 종업원 수 100인 이상 사업체 1480곳을 조사해 발표한 '2005년 신규 인력 채용 전망'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이 예정하고 있는 신규 인력 채용 규모는 지난해 실제 채용한 규모보다 8.4%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2004년 초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는 기업들의 예상 채용 규모가 그 전년도보다 17.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경총은 기업들이 보수적으로 신규 인력 채용 계획을 세우고 있음을 감안하면 올해 실제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대기업과 제조업에서 분위기가 뚜렷하게 호전됐다. 올해 대기업과 제조업은 각각 10.4%, 3.7% 채용을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그 전년도에 비해 대기업은 29%, 제조업은 32.9% 채용을 줄이겠다고 응답했었다.

신입.경력별로 본 채용 비중은 신입사원이 71.6%, 경력사원이 28.4%로 조사돼 지난해에 비해 신입 채용 비율이 16.4%포인트나 높아졌다. 이 같은 신입직 채용비율은 경총이 채용 계획을 신입과 경력직으로 나눠 조사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가장 높았다. 그동안 경기 침체로 경력직 위주로 결원을 보충하던 기업들이 올해는 본격적으로 신입사원을 뽑아 조직에 새 피를 수혈하려는 경향을 보였다고 경총은 분석했다.

채용 예정 인력 가운데 정규직 비중도 지난해보다 9.1%포인트 상승한 84.7%에 달했다. 정규직 채용 비중이 커진 것은 경기 회복으로 기업들이 경영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경우 오히려 정규직 비중이 지난해 74.2%에서 올해 73.7%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현상이 채용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학력별로는 대졸(전문대 포함) 이상 채용 예상 인원이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데 비해 고졸 이하에서의 증가 폭은 1.8%에 그쳤다. 학력별 양극화 현상도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총 관계자는 "최근 내수가 서서히 살아나며 고용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