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나 공공기관의 공식 문서에서 ‘어머니’ ‘아버지’라는 표현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동성결혼법이 통과되면 민법의 ‘어머니(m<00E8>re)’ ‘아버지(p<00E8>re)’라는 표현이 모두 ‘부모(parents)’로 대체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동성결혼법을 다음 달 31일 내각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 법안은 결혼을 ‘서로 다른 혹은 같은 성(性)을 가진 두 사람의 결합’으로 규정했다. 또 동성 부부에게도 이성 부부와 동등한 입양권을 부여했다. 크리스티앙 토비라 법무장관은 25일 “정부의 주된 관심사는 아이의 이익”이라며 “이성 부부가 동성 부부보다 아이를 더 잘 양육할 수 있다고, 아이 성장에 더 나은 조건을 보장할 수 있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동성결혼 합법화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프랑스 가톨릭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프랑스를 위한 기도문’을 펴내고 “아이들은 어른의 욕망과 대립의 제물이 돼선 안 된다. 그래야만 아이들이 엄마, 아빠의 사랑에서 오는 혜택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프랑스 가톨릭 추기경 대표인 필립 바르바랭은 “동성결혼은 사회의 완전한 붕괴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동성결혼을 허용하면 세 명, 네 명으로 된 부부도 등장할 것이고 언젠가는 근친상간 합법화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프랑스 주교 30명을 바티칸으로 불러 동성결혼법에 맞설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