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0%가 R&D 인력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인력이 생산직보다 1만여 명 많고 전체 임직원의 40%를 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말 현재 국내 전체 직원 6만6586명 중 R&D 인력이 2만7000명 선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이 같은 R&D 인력은 관리사무직의 3배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R&D 인력은 1997년에는 직원의 22%인 1만2600명이었으나, 7년여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 회사 연구인력은 2000년 말 1만3100명으로 전체의 30%를 넘어섰고 2003년 10월 말에는 2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에는 2만4000명(38.7%)으로 늘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LCD.휴대전화.디지털TV 등 첨단 제품의 수요가 급증한 데 맞춰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인력 확보에 주력한 결과다. 특히 지난해 말 현재 삼성전자 직원 중 박사학위 소지자는 2400명, 석사 학위 소지자는 8500여 명이었다. 직원 25명당 1명이 박사, 8명당 1명이 석사인 셈이다. R&D 인력들은 삼성전자 내 39개의 연구소와 각 사업부 개발팀 등에서 일하고 있다.

<그래픽 참조>

삼성전자는 석.박사급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미국의 경우 상.하반기 1회씩, 유럽은 1년에 1회씩 현지 대학을 돌며 설명회를 열고 있다. 또 중국 러시아에서는 현지 법인이 인재 영입 활동에 나선다.

R&D 인력 확충과 더불어 삼성전자의 R&D 투자액도 해마다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R&D투자비로 매출목표의 9.2%에 이르는 5조4000억원을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 4조7900억원보다 13% 늘어난 규모다. 삼성전자의 매출액 대비 R&D비는 2000년 5.8% 수준이었으나 꾸준히 높아져 지난해 8.3%를 기록했다. R&D 투자를 늘린 성과는 삼성전자의 특허 개발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특허청에 1604건의 특허를 등록, 인텔.소니.도시바 등을 제치고 세계 기업 중 6위를 차지했다. 2002년 11위(1329건)에서 5단계 뛰어오른 것이다.

한편 세계 최대의 반도체 회사인 인텔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14%(매출액 342억 달러, R&D 투자 48억 달러)였으며, 세계 최대의 휴대전화 업체인 노키아는 매출의 13%를 R&D 비용으로 쓰고 있다.

이현상 기자